새해에는 잘해봅시다(울산신년인사회 이모저모)

2001-01-03     경상일보
○"3일 오전 11시 울산KBS홀에서 열린 2001년 울산지역 신년인사회에는 참석자 수가지난해에 조금 못미치는 400명 안팎으로 추산돼 침체된 경기 등의 영향을 반영한 것이 란 평가들.  특히 지난해에는 새천년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회복세, 4·13총선을 목전에 둔 시점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주최자인 울산상의가 예상한 참석자 수를 크게 웃도는 450여명이 참석했으나 올해는 새해의 의미가 특별하지 않는데다 경제난이 겹쳐 조금 줄어든 것으로 울산상의측은 해석.  그러나 울산지법 황인행 법원장, 울산지검 정진규 검사장, 울산경찰청 서상범 청장, 울산해경 김강평 서장 등 임명직 기관장들은 대부분 지난해 새로 울산지역에 부임했기 때문인지 거의 참석.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주최측인 고원준 울산상의회장은 물론 심완구 울산시장 등이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각별한 예우(?)를 해 주목.  고회장은 심시장의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사회자로부터 마이크를 넘겨받아 식순에도없던 참석 국회의원들을 당선횟수에 따라 정몽준 권기술 최병국 윤두환 의원 순으로 소개하며 격려사를 요청.  소개를 받은 국회의원들은 저마다 새해 인사와 함께 울산을 살기좋은 도시로 만드는 일에 다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는데, 최병국 의원은 "총선 뒤 일일이 찾지못해 죄송하다"며 큰 절로 인사해 눈길.  심시장은 인사말에서 국가시행사업과 국고보조사업이 지난해 6천880억원, 올해 6천786억원을 확보해 광역시의 기본틀을 갖추고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 국회의원들의 노고 때문이라고 감사의 뜻을 표명.  한편 해마다 빠짐없이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던 중구출신 김태호 의원이 불참해 많은사람들이 궁금해했는데, 지구당측은 "중앙당의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다 4일 열리는 여야 영수회담 준비작업 참여관계로 부득이 불참하게 했다"고 설명.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축배제의를 김무열 울산시의장이 한 것과 관련, 울산상의측은 예년와 달라진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  축배제의는 지난해의 경우 구본홍 울산대총장이 하는 등 주로 울산대총장이 맡았으나 올해는 김의장이 대신하자 일부 참석자들은 어리둥절.  이에 대해 울산상의 한 관계자는 "건배제의는 술이라는 이미지를 담고 있어 교육부문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이어서 시의장이 맡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부연.  ○"이날 신년인사회는 고원준 회장과 심완구 시장의 인사말, 정몽준·권기술·최병국·윤두환 국회의원의 격려사, 김무열 시의장의 건배제의 뒤 참석자들이 덕담을 나누는 것으로 약 50분만에 종료됐으나 진행방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일부 지적도 대두.  이날 한 참석자는 "신년인사회는 주최측과 시장, 국회의원 등 핵심인사들이 간략히 덕담위주의 새해 인사를 하고 참석자들이 개별적으로 친분을 다지면서 공·사적인 의견들을 교환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면서 "고회장과 심시장이 장황한 인사말을 하는 바람에 분위기가 오히려 경직되는 것 같았다"는 의견을 피력.  또다른 한 참석자는 "고회장이 차기 시장선거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장황한 인사말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사견을 내세운 뒤 "심시장은 수차 차기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것으로 아는데 오늘 인사말을 들어보니 딴 생각(?)이 있는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었다"는 느낌도 부연. 송귀홍 khsong@ksilbo.co.kr·서찬수기자 sgij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