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전형료 부익부 빈익빈
2001-01-02 경상일보
수능점수의 극심한 "인플레"현상으로 대입 수험생들의 사상 유례없는 눈치작전이 펼쳐지면서 서울지역의 인기대학은 전형료 "대박"을 구가하는 반면 울산대를 비롯한 지방대학은 "본전"을 밑돌고 있어 전형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냈다. 2일 각 대학이 정시모집을 마감한 자료에 따르면 수험생들의 하향 안전지원과 소신지원이 교차하면서 서울지역 대학들은 지원자들이 쇄도, 성황을 이뤘으나 울산대등은 지난해보다 지원률이 조금 증가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가.나.다 군으로 분할, 3천470명을 모집한 한양대는 지난해보다 무려 7천여명이나 많은 2만8천여명이 몰려 전형료가 3~7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형료 수입이 지난해보다 2억원이 늘어난 12억원선에 이르고 있다. 또 가군에서 수험생을 모집한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상위권 대학으로서는 비교적 많은 액수인 5억원대의 수익을 각각 올렸으며 나군의 서울대도 지난해와 비슷한 8억원선의 전형료 수입을 얻어 대학관계자들이 희색을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울산대는 올 정시모집 경쟁률이 2.97대 1에 그쳐 전형료 수입이 2억원선에 그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는 원서접수와 면접, 실기고사 비용과 인건비 등으로 거의 다 소요되는 정도에 불과한 수치이다. 울산대관계자는 "서울지역 대부분 대학들은 논술시험을 치르는 명목으로 전형료도대부분 7만원까지 받지만 지방대학은 예·체능계를 제외하고는 3만원선에 그쳐 전형료수입에서 겨우 적자만 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고교생 초청설명회 등 입시관련 행사에 연간 투입되는 비용을 고려하면 엄청난 적자상태"라고 말했다.최석복기자csb7365@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