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 전형료 수입 올해 대박

2001-01-02     경상일보
수험생들이 수능 인플레로 사상 유례없는 눈치싸움을 벌이면서 전국 190개 대학에 전형료 대박이 터졌다.  2일 각 대학에 따르면 수험생들의 하향 안전지원과 소신지원이 교차되면서 상·중·하위권 대학 가릴 것 없이 대학마다 정시모집에 지원자들이 쇄도, 미달되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뤄 전형료 수입이 지난해보다 훨씬 많았다.  특히 라군에서 수험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한 학교들은 수험생들이 상위권 대학이 집중돼 있는 가, 나군을 피했기 때문에 이번 정시모집에서 가장 큰 수혜자가 돼 전형료 수입에서 톡톡히 재미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가, 나, 라군으로 분할, 3천470명을 모집한 한양대는 지난해보다 무려 7천여명이나많은 2만8천827명의 수험생이 몰려 이 대학 전형료가 3∼7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전형료 수입은 작년보다 2억원이 늘어난 12억원선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서울캠퍼스 라군은 수험생이 몰리면서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가 103.9대1로 이날 마감한 전국 대학 학과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라군 3개 학과 평균 경쟁률이 57.1대 1에 달해 전형료 수입 상승에 기여했다.  이와 함께 라군에서 계열별로 3∼8만원의 전형료를 차등부과한 경기대 역시 2천273명 선발에 4만1천379명이 지원, 전형료만으로 최소 14억원 가량의 수익을 얻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 라군으로 계열을 나눠 수험생을 모집, 서울·조치원 캠퍼스를 합쳐 2천22명 모집에 3만8천802명이 지원해 19.19대 1이라는 역대 최고경쟁률를 보인 홍익대도 전형료 수익이 작년보다 2억여원이 는 15억원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밖에 가군에서 수험생을 모집한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상위권 대학으로서는 비교적 많은 액수인 5억원대의 전형료 수익을 각각 얻었다는 분석이고 나군의 서울대도 지난해와 비슷한 8억원 가량의 전형료 수입을 얻어 대학 관계자들이 희색을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학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재수를 피하기 위해 최대 4번까지 가능한 복수지원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각 대학의 전형료 수익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 같다"면서 "특히 라군으로 분할모집을 실시한 대학의 수익이 대폭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형료 수익의 일부를 교직원들의 특별상여금으로 주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