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회복하지 않으면 만성피로증후군 될 수도
2001-01-02 경상일보
피로는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지만 최근에는 그 정도가 지나쳐 병원을 찾는 사람도 많다. 대부분의 피로를 호소하는 환자들은 생활패턴을 바꾸거나 피로의 원인을 제거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쉬 회복된다. 그러나 간혹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생소한 진단을 받는 경우가 있다. 만성피로증후군은 휴식과 영양섭취로도 풀리지 않는 피로증상이 6개월여 장기간 나타나는 것으로 흔치 않는 증상이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피로감이 지속되면서 충분한 수면이나 휴식으로도 쉬 회복되지 않는 증상을 보인다. 25~45세의 활동량이 많은 청장년층에서 나타나며 여자가 더 많이 증상을 호소한다. 특히 직장인에게는 연말에 결산업무다, 망년회다해서 쌓인 피로가 연초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연말에 혹사한 심신을 신정연휴에 휴식과 건강관리로 풀면 다행이지만 해맞이 가족나들이나 고향집방문 등으로 피로가 계속 누적되는 경우가 흔하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과로를 하게 되면 우리몸의 자율신경계 중 교감신경계의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하게 된다. 아드레날린이 많이 분비되면 우리 몸은 화가 났을때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게 된다. 평소보다 심박동이 빨라지고 혈압도 높아져 혈관이수축된다. 그리고 위장장애, 변비증, 두통 등 전체적인 신체의 밸런스가 깨져 각 부분의 기능이 현격히 떨어진다. 이런 상태에서 업무의 피곤함을 풀고 연말분위기를 낸다고 술을 많이 마시게 되면 간의 알코올분해작용이 더디게 되고 인체에 미처 다 분해되지 못한 중간대사물질이 쌓여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피로가 누적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무력감을 쉬 느끼며같은 일인데도 평소보다 쉽게 싫증을 낸다. 울산대학교병원 내과 최승원 교수는 “피로가 쌓이면 신체기능을 떨어뜨려 다른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혈액순환을 돕는 온수목욕과 황산화효과가 높은 과일·야채를 많이 섭취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도 억지로 일어나 가벼운 운동을해주는 것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만성피로증후군은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아 아직 정확한 치료법이 없어 약물치료와 함께 정신과적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이애정기자 love@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