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등록상표 북에 첫 출원

2001-01-02     경상일보
부산의 한 장애인단체 간부가 특허청에 등록한 상표를 북한에 출원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장애인 통일염원대행진 "백두에서 한라까지" 행사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충걸씨(51·부산시 동구 초량동)는 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이소남 국제특허법률사무소를 통해 중국을 거쳐 북한에 "21통일" 상표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 또는 기업의 상표가 제3국인의 명의로 북측에 상표출원 된 적은 있으나 남측 명의로 상표 등록을 추진하기는 강씨가 처음이다.  강씨는 "21세기에는 7천만 겨레의 염원인 남북통일이 이루어져야한다는 뜻으로 "21통일"상표를 북측에 출원하게 됐다"며 "지난달 30일 이미 중국측 대리인에게 관련서류를 발송했으며 2~3일 내에 북한 평양특허청 상표대리부에 접수될 것"이라고설명했다.  또 "21통일"과 함께 제출된 한반도 모양의 호랑이 심벌 마크는 대륙이 아닌 태평양을 향해 포효하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강씨는 이 심벌마크에 대해 "더 이상 대륙에 달린 작은 한반도가 아니라 유라시아대륙을 발판으로 태평양의 넓은 해원을 향해 힘차게 솟구쳐 세계의 물류 중심이 되며부강하고 힘있는 나라가 돼야한다는 뜻으로 직접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강씨는 "21통일"과 태평양을 향한 호랑이 심벌마크를 신발류와 주류 등 10가지 상품에 사용하겠다며 99년 5월 21일 특허청으로부터 정식등록을 마쳤다.  8년전부터 장애인 통일염원대행진행사 실무를 담당해오면서 21세기는 통일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는 강씨는 "겨레의 염원인 "통일" 상표가 북한에 제3국인의 이름으로 등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남북한 동시 등록을 기대했다.  북한주민접촉신고까지 받아둔 그는 "북측이 이를 받아준다면 민족간의 동질성회복과 통일의 물꼬를 트는데 첨병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