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역흑자 121억달러
2001-01-01 경상일보
2000년의 무역수지 흑자액이 121억달러로 잠정집계됐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98년이후 3년 연속 세자릿수 무역흑자를 달성했으며 지난 3년간누적 무역흑자(751억달러)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전인 90∼97년의 무역적자 누적액(667억달러)을 완전히 상쇄하게 됐다. 산업자원부는 작년 수출이 1천726억2천100만달러(통관기준)로 전년대비 20.1% 증가했고 수입은 1천604억9천200만달러로 34% 늘어 121억2천900만달러의 흑자를 낸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고 1일 밝혔다. 작년의 경우 고유가에 따른 수입급증에도 불구, 수출이 탄탄한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IMF 이후 처음으로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두자릿수로 증가, 확대균형적 무역흑자를 실현한 점이 특징이라고 산자부는 밝혔다. 산자부는 특히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에너지 수입증가분 151억달러를 고려해볼 때 실질적 흑자폭은 99년(239억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은 해외수요 확대와 IT(정보기술)분야의 수출급증에 힘입어 99년 대비 20.1% 증가, 95년(30.3%)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신장세를 회복했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62억달러, 전년대비 증가율 29.3%), 컴퓨터(148억달러, 43.5%)등 IT 제품과 기계류·부품·소재가 수출을 주도했고 섬유류(186억달러, 8.8%) 등 경공업제품까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의 신장세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전체 수출에서 IT제품의 편중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데다 수출물량은 22.7% 상승한 반면 수출단가 상승률은 2.5%에 그쳐 단가상승보다는 물량증가에 의존하는 수출구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지난해 11월이후 반도체·석유화학·철강 등 주력품목의 가격하락과 컴퓨터시황부진 등의 영향으로 수출증가율이 한자릿수(11월 5.8%, 12월 1.4%)에 그쳐올해 수출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산자부는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