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스런 진주인 찾기 유명무실

2001-01-01     경상일보
진주시가 지역사회 발전이나 문화예술 창달 등에 기여한 인물을 찾아 후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자랑스런 진주인 찾기"가 유명무실해 주민들로 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1일 진주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역을 빚낸 인물 100인을 선정한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책자를 제작, 배포해 지역민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하고 후손들에게 공적비 건립 등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한다는 방침아래 "자랑스런 진주인찾기"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시는 이에 따라 △청렴한 관리로 재직했거나 △지역사회에 은덕을 베푼자 △학교를세우거나 항일운동 등 사회에 귀감이 되는자 △문화·예술부문에 기여한자 등을 포함한 "자랑스런 진주인"을 추전해 줄 것을 지난 96년 9월 등 2차례에 걸쳐 시보를 통해 홍보했다.  주민들은 시의 이같은 운동에 동참, 사비를 들여 선조나 해당 분야의 인물 등을 찾아 관련자료나 비문사진 또는 기록을 제출했으며 현재까지 모두 68건을 접수받아 놓고 있다.  그러나 시가 추진에 들어간 지금까지 책자발간은 커녕 인물조차 선정을 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사업자체가 유명무실하게 방치되고 있다.  특히 시는 당초 지역실정 등도 제대로 감안하지 않은채 인물을 100인까지 선정키로하는가 하면 기준도 명확하게 마련하지 않는 등 탁상행정으로 일관, 사실상 유명무실화되고 있다.  향토사학자 추모씨(56)는 "향토사에 관심이 많아 8개월간 옛 진양군 일대와 서울까지 오가며 40여명의 관련자료를 수집해 제출했으나 시가 사업추진을 계속 미루고 있다"고안타까워 했다.  시 관계자는 "이 운동을 자치단체에서 주도하기에는 상당한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드러나 지난해 부터 지역문화단체 및 언론기관 등과 추진방향 등을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진주=강정배기자(kis@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