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현대울산종금 19일 합병양해각서 체결
2000-12-19 경상일보
동양종금과 현대울산종금이 종금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자율합병을 추진한다. 동양종금 박중진 대표와 현대울산종금 이수효 대표는 19일 오전 10시30분 서울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 3월까지 합병등기를마치겠다고 밝혔다. 두 종금사가 합병할 경우 총자산 3조500억원, 자기자본 3천700억원,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13.2%의 우량금융기관으로 거듭나게 되며 정부의 종금사육성방안에 따라 투자은행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게 된다. 박중진 동양종금 대표는 『투자은행으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고 판단,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정부의 지점망 확충 등 지원책이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또 『필요할 경우 다른 종금사와도 합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동양종금은 서울에 2곳, 현대울산종금은 서울과 울산, 김해 등에 4곳의 점포를 갖고 있어 합병후 새 금융기관 점포는 6곳이 된다. 동양종금과 현대울산종금은 연내 합병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2주간에 걸친 회계법인의 실사를 통해 순자산가치와 주가 등을 함께 반영한 합병비율을 산정할 계획이다. 동양종금 김윤희 기획부장은 『내년 3월31일을 합병기일로 잡고 있어 합병비율이내년 1월 중순까지는 나올 것』이라면서 『합병후 주주구성은 동양그룹이 1대주주, 현대중공업이 2대주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두 종금사의 합병은 종금사를 투자은행으로 키우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방향에 맞는 자율합병으로서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했다. 금감위는 이에 따라 투자은행업무의 추가 허용 등 제도적 측면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위는 두 종금사가 현재 안정적인 수신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동성을 충분히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유동성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필요시에는 합병하는 종금사와 산업은행 등과의 크레디트(신용공여)라인을 통해 충분한 유동성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