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군상 설치사업놓고 논란
2000-12-19 경상일보
울산시의회와 울산시가 18일 울산대공원내 현충탑 "청동군상" 설치사업을 놓고 큰 논란을 벌였다. 시의회 교육사회위(위원장 이병우)는 이날 오전 11시 시 보건복지국(국장 이숙자)의 "청동군상" 설치사업 업무보고에서 여러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사업추진을 내년으로 보류하라고 촉구한 반면 시측은 19일 작품선정위 심의결과에 따라 시행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맞섰다. 이숙자 국장은 업무보고를 통해 현충탑이 지난 96년9월 준공됐으나 당시 사업비 부족으로 "천동군상"을 설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국장은 이어 당초 상하 6개소의 "천동군상" 설치사업비가 30억여원이었으나 두차례의 축소조정으로 지난 98년2월 15억원으로 정해졌고, 지난 10월 추경예산에 하부 청동군상 설치비 3억원이 확보돼 사업비가 불용처리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1월21일 서울의 남산미술원 이일영씨를 구성작가로 위촉, 12월14일 작품선정위(위원장 조기안 행정부시장)를 개최했으나 작품이 당초 조감도와 다르고, 상하 청동군상이 동시구상돼야 한다는 등의 이유로 결정보류돼 19일 오후 2차 작품선정위를 개최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교사위원들은 작가선정 등에서 전몰군경유족회에 끌려다니는 행정력 부재문제를 거론하면서 유족회측이 예산심의때 전화를 하고, "현충탑 건립에 따른 배경"이란 제목의 편지를 보내 일종의 "압력"을 행사한데 대한 연관성도 추궁했다. 특히 작품선정위의 일원인 이병우 위원장은 당초 조감도와의 차이 및 사전 모형도 제작누락 경위 등을, 김광수 의원은 행정이 주체가 되는 추진력을, 송인국 의원은 계약의 투명성을, 강영자 의원은 일반의 정서에 맞는 작품선정을 촉구해 19일 작품선정위에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시와 교육청의 올해 결산추경안, 행정사무감사 보고서 등 16개 의안을 상임위와 예결위 심사보고대로 의결한 뒤 심완구 시장과 함께 문수축구경기장 건설현장을 점검했다. 송귀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