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청소년교향악단 창단연주회

2000-12-15     경상일보
울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이 울산시민들과 첫 만남을 가진다. 울산지역 청소년들로 구성된 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창단연주회를 갖는다. 이번 연주회는 음악도답게 정확성과 섬세함을 요구하는 모차르트의 〈교향곡 제35번 라장조 작품 385 "하프너"〉를 연주한다. 서곡으로는 널리 알려져 있는 즐겁고 신나는 〈윌리암 텔〉을 선택했다. 창단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성악가들의 협연이 함께한다. 상트페테르부르그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베이스 박기범씨가 장일남의 〈비목〉과 롯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중상자의 험담〉, 베르디 오페라 돈카를로 중 〈그녀는 결코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를 연주한다. 또 울산대학교 성악과 교수인 소프라노 김방술씨가 최영섭의 〈그리운 금강산〉과 아담의 〈오 거룩한 밤〉,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 중 아리아를 연주한다. 울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지난 10월28일 창단식을 갖고 출발한 이후 매주 토요일마다 연습을 통해 기량을 다져왔다.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고 울산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 이태은씨가 상임지휘자를 맡는 청소년교향악단은 2관편성으로 오디션을 거쳐 뽑힌 56명의 울산지역 초등학교 4학년부터 대학생까지로 구성돼 있다. 창단연주를 시작으로 앞으로 연 4회 정기연주회를 가진다. 정명숙기자------------이태은 지휘자 인터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은 연주를 목적으로 하는 음악단체라기 보다 지역 음악인 육성이라는 교육에 더 큰 목적으로 두고 장기적인 투자를 해야 합니다. 울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 출신들이 장차 우리나라 음악계의 대들보로 활동하게 된다면 그것으로 대단한 역할을 하는 것이죠." 울산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창단연주회를 앞둔 이태은 상임지휘자(37)는 단원들이 교향악단을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주기를 희망하면서 아울러 행정기관이나 시민들도 청소년교향악단을 미래의 문화예술을 위한 투자로 이해해주기를 당부했다. 그는 "최근들어 울산에 예술고등학교와 예술대학이 생기면서 청소년교향악단이나 합창단을 만들 수 있는 인력이 양성되었지만 그동안 울산이 예술인재를 육성하지 않았기 때문에 울산시향이나 합창단을 구성하면서 거의 외지인들에 의존해야 했다"면서 "청소년시향은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한 청소년 예술인재들을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활동으로 육성하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주회에 대해서는 "기량이 뛰어나거나 음악을 감성으로 이해하는 수준은 못된다"며 "연주에 큰 기대를 걸기 보다는 출발에 의미를 두기"를 당부했다. 정명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