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업도시에서 산업도시와 축구도시로 변신

2000-12-15     경상일보
공업도시에서 계속 성장하는 산업도시와 스포츠·축구도시로 이미지를 탈바꿈시키자 울산시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월드컵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 사업에 착수했다. 선진 스포츠 마케팅 기법을 도입, 스포츠 산업을 육성함과 아울러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하는 "두마리 토끼"를 사냥하는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지난 8월 세계적 스포츠 마케팅사의 한국법인 옥타곤 코리아를 마케팅 대행사로 선정해 이달초 스포츠마케팅 마스트플랜을 수립했다. 마스트 플랜은 2001년부터 2002년까지 월드컵 분위기조성-시티드레싱, 월드컵가족프로그램, 유소년 관심유도-월드컵퍼즐, 경기장 개장기념 국제축구대회 등 9개 사업으로 짜여졌다. 시는 우선 "월드컵 분위기 조성을 위한 시티 드레싱" 프로그램으로 도로와 시내, 고속도로 주변, 빌딩벽 등에 월드컵을 주제로 옥외광고물을 조성한 뒤 도시의 월드컵 유치를 홍보한다. 아울러 FIFA로부터 월드컵 공식후원업체들이 마케팅 할 수 있는 배너걸이대, 옥외 광고 공간확보 등의 도시 여건을 조성할 예정이다. 시는 울산지역의 호텔, 음식점, 숙박업소, 택시회사 등 서비스 업체 가운데 우수 업체를 선정해 "월드컵 가족"이란 명칭 사용권과 함께 각종 혜택을 주는 월드컵 가족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이들 서비스업체에 월드컵 패밀리 명칭권과 울산시 마스코트 사용권 등를 부여해 각종 관광홍보물에 업체의 명단과 위치를 알리고 카드회사와 연계해 관광객들에게 마일리지 등의 혜택을 줄 계획이다. 지정업체는 매출 증대와 업소의 이미지 개선을, 시는 친절·청결과 서비스 수준의 업그레이드로 재정수입 증대와 장기적 관광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월드컵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대형스크린을 통한 경기관람은 물론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도 가능한 "시청공원"도 구상하고 있다. 울산에서 치러질 3게임을 관람할 수 있는 12만명중 외국 관광객을 빼면 시민 관람객은 6만명도 안되는데다 6만원에서 3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입장권은 시민들의 소외감을 유발할 가능성도 많기 때문이다. 경기도 보고 공연도 즐길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시 시민 소외감 해소는 물론 한국경기 관람 등으로 일체감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월드컵과 축구를 테마로 한 초등학교 대상의 퍼즐그림경연대회도 개최한다. 대형 퍼즐을 제작해 월드컵 경기장에서 유명인사와 학생 등이 함께 퍼즐 경연대회를 연 뒤 완성된 퍼즐은 다시 월드컵 경기장에 영구적으로 남긴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세계 각국의 구미에 맞는 우수한 전지훈련 시설을 확보해 월드컵 개최전 1~2개월간 유명 국가대표팀이 찾아오는 전지훈련 캠프 유치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울산은 현재 국제적 수준의 사계절 서양 잔디구장 5면을 보유한데다 내년에 미포구장과 농소구장까지 포함하면 총 10면으로 증가돼 세계 각국의 축구대표팀 초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대표팀 경기시 3천여명의 응원단을 몰고 다니는데다 세계 각국 보도진의 관심을 모을 수 있어 도시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울산시는 국내 월드컵 개최도시 중 처음으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의 완공을 기념해 경기장 개장기념 국제축구대회를 개최, 울산은 물론 전국에 수준 높은 축구 경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현재 국제축구연맹에서 내년 5월30일부터 6월10일까지 프레월드컵 형식의 제5회 컨페더레이션컵 국제축구대회 개최를 확정해 놓고 있다. 한일 양국을 비롯해 브라질, 프랑스, 캐나다, 호주 등 8개국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울산과 대구, 수원 등 국내와 일본 3개도시에서 15개 경기를 치러 자웅을 겨룬다. 아울러 국가대표팀대 외국의 국가대표팀간의 A매치 경기나 유명 외국 클럽팀을 초청하는 방안도 병행한다. 울산시는 축구선수 양성과 저변확대, 지도자 심판양성, 대외 인지도 향상과 관광객 유치를 위한 축구메카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이를 위해 울산지역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의 모든 학생층과 아마추어팀을 아울러 연령별, 지역별 통합리그 시스템을 도입해 수준향상과 저변확대를 꾀한다. 또 울산을 축구아카데미를 개설한다. 울산에 대단위 축구 훈련장을 세워 유소년 축구를 육성하고 각급 대표팀의 훈련 캠프로 제공할 예정이다. 울산과 국내 유소년, 국내외 클럽과 대표팀, 여자축구를 대상으로 2004년 3월께 축구아카데미를 개설해 훌륭한 선수를 대규모 양성하고 축구메카로서의 이미지를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 울산시는 스포츠 마케팅 조사자와 일반인, 학생,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을 확산시키고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스포츠마케팅 컨퍼런스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내년 4월과 2002년 3월께 개최 예정인 이 회의에서 선진국의 스포츠 마케팅 사례소개와 발전 추세,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자치단체의 재정자립방안 등을 알아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스포츠 마케팅 종사자를 대상으로 6개월 정도의 집중적인 "단기 스포츠 마케팅 강습회"를 개설해 지역의 스포츠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장기적인 한국축구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이같은 스포츠 마케팅에 대한 마스트 플랜을 착실히 추진해 도시의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 스포츠 수준향상 등을 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김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