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억짜리 어선 11척 경매나와

2000-12-15     경상일보
척당 1천억원대를 호가하는 사이프러스 선적 대형 트롤어선 11척이 부산에서 경매에 부쳐져 결과가 주목된다. 부산지법은 "선박 수리차 지난 5일 부산 감천항에 입항한 사이프러스 선적 볼레로 쉬핑사 소속 7천805t급 트롤어선 11척이 모회사가 채무를 변제하지 못하는 바람에 채권자의 신청으로 경매개시결정이 내려져 현재 감수보전절차가 진행중"이라고 15일 밝혔다. 경매에 부쳐진 선박은 지난 90년 건조된 "메카닉코트분"과 "소치다니에" 등 11척으로 상태가 매우 양호해 척당 가격이 1천억원대를 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 건의 전체 경매가액이 무려 1조원대에 달하는 등 부산지법 사상 최대의 경매물건으로 기록되게 됐다. 채권자인 사이프러스의 예라니아 인베스트먼트사(선박금융업체)는 경매 신청서에서 "올 7월 볼레로 쉬핑사의 모회사인 인더스트리즈 앤드 피싱사에 미화 5천50만달러를 대여했으나 변제기일(지난달 30일)을 넘겼고 따라서 이자와 법률비용 등을 포함, 미화 5천896만 달러의 채권을 확보하기 위해 선박 경매를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이에따라 지난 8일 해당 선박 11척에 대해 감수보전결정을 내리는 한편 감수보전회사인 대일썬선(주)과 (주)금강해운에 대해 감수보전을 하도록 하는 등 경매절차에 돌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