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의 위대한 미래, 이차전지에 달렸다

2023-05-15     경상일보

지난 2015년 120만명을 돌파했던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지역소멸’이라는 단어가 요즘 만큼 귀에 아프게 들려온 적이 없었다. 지역소멸은 일자리 부족에서 비롯된다. 일자리가 있어야 인구가 늘어나고, 인구가 늘어나면 복지·교육·예술도 덩달아 따라온다. 울산은 과연 일자리가 풍족한가. 김두겸 울산시장은 취임 초 울산을 ‘일자리 바다’로 만들겠다고 했으나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

이 가운데 울산 산업의 미래를 밝혀줄 불빛이 켜졌다. 바로 이차전지 산업이다. 김 시장은 지난 10일 ‘재경울산향우회 제21회 태화광장 포럼’ 특강에서 “이차전지 후보지 유치는 물러설 수 없는 전쟁”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는 지난 2월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신청서를 산자부에 제출한 바 있다. 현재 울산은 경북 포항, 충북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울산의 이차전지 산업은 엄청난 파급효과를 불러오는 미래산업이다. 이미 고려아연은 세계 1위 배터리 소재 기업 변신을 위해 1조원을 투자, 이차전지 생산공장을 신·증설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신설에 3200억원을 투입한다. 삼성SDI는 국내 유일의 전기차 각형 배터리 생산기업으로 국내 최초 전고체 배터리 시험 라인을 구축했다. S-OIL이 울산에 9조원을 투자하는 샤힌 프로젝트나 현대자동차가 2조를 투자하는 울산공장 전기차 전용공장 프로젝트에 비하면 다소 규모가 작지만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차전지 생산에는 울산지역 산업단지에서 취급하고 있는 비철산업과 화학산업이 필수적으로 적용된다. 또 생산된 이차전지는 자동차와 스마트 선박, 운반기계 등 모든 부문에 쓰인다. 특히 현대자동차 전기차 생산공장은 이차전지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소비처가 될 것이다. 이처럼 이차전지는 울산의 주력산업과도 긴밀한 연계성을 갖고 있다.

울산은 현재 일자리 확보, 기업 유치, 개발제한구역 해제, 인구이탈 방지 등 수많은 난제를 안고 있다. 김 시장이 외친 ‘위대한 울산’을 다시 건설하기 위해서는 뼈를 깍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나름 최선을 다했다’ ‘과정이 좋아야 한다’ 등의 자기 기만적인 언사는 이제 필요없다. 결과가 좋아야 다 좋은 것이다. ‘위대한 울산’은 자치단체와 시민, 기업, 정치권 등이 총력을 기울여 이뤄내야 할 울산의 꿈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은 울산 최고의 지상과제다. 6월 특화단지 지정에 김 시장의 뚝심이 함께 발휘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