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일선 소대장으로 근무할 시 법과 질서 확립이 조직관리의 근본이라는 생각에 ‘양심을 바탕으로 법과 질서를 지키는 해병’이라는 그 당시 이미지와는 이질감이 있는 소대장 복무방침을 내무반 입구에 비치하여 질서의식을 함양시킨 기억이 오늘날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그 시절 군대에서의 관리기준은 간단명료하고 상급자의 사고와 행동이 바로 법이요 양심의 기준이었
지난 7월 울산시의 조직개편에 따라 도시계획과 안에 ‘지구단위계획담당’이라는 하부조직이 신설됐다. ‘지구단위계획담당’는 구체적이고도 합리적인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하여 건전한 도시발전을 끌어내고자 도시계획 전문가로 구성했다. 그런데 부서를 방문하는 직원들조차 ‘지구단위계획’이 뭐냐고 물을 정도이니 일반시민들은 오죽할까 싶다. 간단하게 말하면 ‘지구단위계획’은
울산은 산업도시로서 1960년대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는 큰 기여를 했지만, 환경적인 측면에서는 빵점이라 할 정도의 아주 열악한 도시였다고 표현함이 옳을 것이다. 그렇게 사십년이나 흘러서야 2000년대 초반부터 도시 내 나무심기와 태화강 살리기 등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기 시작한 것 같다. 그로부터 10여년이 흐른 지금, 울산은 친환경생태도시라
고헌 박상진은 일생을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서른여덟의 나이에 순국한, 울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이자 정신적인 지주다. 지난 13일 울산MBC 송년특별기획으로 울산문화예술회관 무대에 올려진 창작오페라 ‘박상진’은 그의 불꽃같은 삶을 기리는 무대로, 출연자들과 관객들의 열정(이날 객석을 가득 메운 울산시민들은 공연 내내 꼼짝하지 않고 무대에 집중했다)이
요즘은 음주문화가 많이 바뀌어서 무리하게 많은 술을 마시고 권유하는 등의 문화는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문화가 있다. 바로 음주운전이다. 음주운전을 하더라도 경찰에게 단속만 당하지 않으면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마치 전날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가 단속이 된 것이 운이 없어서 단속이 된 것이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종
운전을 하다보면 종종 들이나 산에서 갑자기 개나 야생고양이, 고라니, 멧돼지 등이 출몰하여 운전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만약, 운전 중 갑자기 야생동물이 뛰어 들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도 급히 핸들을 꺾거나, 그대로 진행하거나, 급제동하는 등 다양한 대응을 할 것이다. 사실 대응의 문제는 단순히 야생동물과 운전자에게만 국한되는 문
우리나라는 1997년 IMF이후 시장 개방과 세계화, 그리고 고용없는 성장과 해외투자 확대로 인하여 비정규직 근로자와 영세자영업자가 크게 늘었다. 작금의 한국은 어떠한가? 휠라의 전세계법인 가운데 올해 장사를 가장 못한 곳이 한국과 브라질로, 성장률이 2~3%에 불과하다고 한다.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경제현황 전략회의에서는 한국을 아시아에서 가장 저성장 국
‘통즉불통 통즉불통(通卽不痛 痛卽不通).’ 중국의 황제내경과 허준의 동의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통(通)하면 아프지 않고(不痛), 아픔(痛)은 불통(不通)에서 온다’는 뜻이다. ‘동양의학의 기본 정신’에 해당하는 말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동양의학뿐만 아니라 작게는 가정, 크게는 국가에 이르기까지, 인간사 어디에도 딱 맞아 떨어지는 ‘사회적
매서운 바람에 옷깃을 저절로 여미게 되는 계절이다. 거리 곳곳엔 하얀 눈이 쌓이고, 빙판길을 조심스레 걸어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본격적인 한파와 함께 겨울이 찾아왔다. 올겨울 기상예보에 따르면,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12월엔 서해안 지역 등이 많은 눈이 내린다고 한다. 겨울철은 밖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힘든 계
정부는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과 서로 인접한 도시의 시가지로의 연결을 방지하고 도시민의 건전한 생활환경 확보와 국가 보안상의 필요, 도시의 정체성 확보 및 적정한 성장 관리를 위하여 개발제한구역을 설정해놓고 있다. 쉽게 말해 정부가 개발을 제한할 필요가 있는 지역에 개발제한구역을 설정, 지정하고 있다.우리나라의 개발제한구역은 1971년 도시계획법의 전면 개정
2013년도 한 장의 달력만을 남겨 놓고 있습니다. 올해는 예년보다 유난히 매서운 추위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따스함이 그리워지는 계절에 어려운 이웃은 더 어려워 질 것입니다. 구세군의 종소리가 거리를 채우는 나눔과 참여의 계절이 왔습니다. 나의 작은 정성이 모이고 모여 세상을 따뜻하고 밝게 만듭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됩니다. 울산에는 이웃을
계율(戒律)을 잘 지켜서 육식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자처하는 중(僧)이 어느 날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소매 끝으로 무엇이 내다보이고 있기에 물었다.“그건 무엇입니까?.” “이거요 술병입니다.” “아니 술을 자시던가요.” “그러지도 않아요. 아침에 양고기를 샀는데 양고기엔 술이 있어야 하니까요.” “아니 고기도 자시고요?.” “그게 아니라 오늘
저는 월평초등학교 교무실에 근무하는 교육업무 실무원입니다. 학교에 근무한지 3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몇 개월짜리 단기계약직근무를 거쳐 지금 있는 학교에 무기계약이 되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하는 일이, 학교생활이 즐겁고 좋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어린 학생들을 보는 것도 좋고, 저를 인간적으로 대우해 주는 교장, 교감 선생님, 행정실장님을 비롯한
노란은행나무잎 사이로 동글동글한 열매가 떨어져 있다. 밟으면 느낌이 이상하다. 화장실냄새가 난다. 신발에 묻어 냄새는 계속 따라 다닌다.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 근처는 밟힌 은행들이 바닥을 도배를 했다. 시커멓게 보도블록이 변해 버렸다. 보기에도 싫을 뿐 아니라 걷는 것조차 꺼려질 정도다. 밟지 않으려고 해도 은행열매를 밟아본 경험을 안 해본 사람을 찾기
엊그제만 해도 중앙정부의 감찰부서에서 대통령 해외순방 기간 동안 전국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공직기강 실태, 주요시설 관리실태 점검 등에 대한 기관감찰을 실시했다. 이는 새정부출범 전후, 고유명절, 하절기 등 취약시기 및 공직기강의 해이가 우려되는 시기마다 이루어져 왔다. 다행히도 울산시에서는 이 기간동안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타 지역에서는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누구든 대화를 나누거나 행동거지(行動擧止)를 보면 사람의 됨됨이를 대충 알 수 있다. 요즘들어 새삼 우리 사회가 혼란스러운 이유가 무식(無識)한 사람들 탓이 아닌가 싶다. 무식하다는 것은 학벌이 좋고 나쁨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상식(常識)과 지혜(知慧) 그리고 이해력이 모자란다는 의미다. 그로 인해 자기중심적
오늘도 그들이 오지 않나 하는 마음으로 출입문을 응시하고 있는데, 그들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세 사람이다. 60대 후반의 할아버지, 30대 중반의 젊은이, 그리고 4~5세의 사내아이다. 할아버지는 머리가 하얗게 세었으며 안면부 마비 증세를 보이고 한쪽 팔과 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걸로 보아 뇌졸중 환자로 생각되고, 30대 중반의 젊은이는 체격이 다부진 몸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이로 인해 빙하가 녹고, 허리케인급 바람이 불며 폭염, 게릴라성 호우, 폭설, 가뭄 등 전 세계의 기후가 불안정하게 변하고 있다. 이런 기후 불안정은 화석연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에 각 국에서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재생에너지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지
전래동화에 나오는 ‘콩쥐밭쥐’ 이야기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다. 계모가 아버지 몰래 의붓딸을 괴롭히는 내용으로 결국 권선징악(勸善懲惡)으로 막을 내린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울산에서 발생한 계모의 아동학대로 생명을 잃은 8살 아이의 이야기는 언론 등을 통해 국민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나아가 계모의 상습적인 폭행의 실체가
어느 날 장모님과 함께 텃밭에 쭈그리고 앉아서 잡풀을 뽑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런저런 일상의 고충을 이야기하다보니 장모님께서 문득 “손서방, 50인생이 80인생을 아느냐?”라고 하셨다. 장모님의 한마디에 머릿속이 갑자기 하얘지고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 것인지, 도통 판단이 서지 않았다. 장모님께서 툭 던진 가벼운 한마디가 내게는 왠지 굉장히 무겁게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