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4일자로 2년 넘게 근무를 했던 정치경제부 경제파트를 떠나 사회문화부 문화파트에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게 됐다.문화파트에 온 뒤로 울산의 전시, 공연, 연주회 등을 보면서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울산에 이렇게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이 있었나”였다.문화 담당 기자가 된 첫 주에는 울산시립미술관의 ‘한국 근현대미술 흐름: 시대 울림’, ‘울산 모색: 울 도시, 울 미술’ 전시회와 울산시립무용단의 ‘춤 비나리 ’ 공연을 차례로 관람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울산시립교향악단의 제234회 정기연주회 ‘고백’과 울주문화예술회관에서
필자가 중·고등학교를 다녔던 1980~1990년대 울산에는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변변한 공연·전시시설이 없었다. 문화시설이라고 해봐야 중구 성남동에 모여 있던 천도극장, 태화극장, 시민극장, 울산극장 등 영화극장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시 ‘시내(성남동)에 친구들과 영화 보러 가는 것’은 학창시절 큰 즐거움이자 그 시절 울산에서의 사실상 유일한 문화활동이었다.연극, 뮤지컬, 클래식 공연, 미술작품 전시회 등을 관람한다는 것은 꿈도 못 꿨던, 울산과는 거리가 먼 얘기였다. 그러다 1993년 고교 3학년 때 KBS울산방송국
공공 조형물 관련 취재를 하며 수십 개의 조형물을 마주했다. 공공성을 가졌지만 공공 조형물이 아닌 것도 있고 공공성이 와닿지 않지만 공공 조형물로 분류된 것도 있었다.공공 조형물 중에는 관광지에 설치된 것도 있고 지자체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조성된 것도 있다. 지역의 유래와 특징을 담은 조형물도 있고 도시 경관, 재생 목적으로 세워진 조형물도 있다.취재를 하면서 느낀 게 있다. 공공 조형물도 ‘유행’을 탄다는 것이다. 공공 조형물은 2000년대 초 공공 디자인, 경관 개선 등을 위해 도심이나 상징성 있는 곳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최근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이 프라모델 조립에 푹 빠졌다. 프라모델이란 플라스틱+모형(모델)의 합성어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조립식 모형을 뜻한다. 프라모델은 상당히 정교한 물건이고, 조립을 진행하는 과정에 많은 의미들을 담고 있다. 그만큼 조립 설명서에 따라 확실한 단계를 밟아야 비로소 완성체가 된다.그런데 이제 막 8살이 된 고사리손에 정교함을 바라는 것은 무리였을까. 설명서를 꼼꼼히 살피지 않고 억지로 부품을 끼워 맞추고, 로봇 모형을 빨리 완성해내기 위해 투명 테이프를 덕지덕지 붙였다. 아들의 프라모델은 얼마가지 않아 무너
2022년 중순부터 대화형 인공지능(AI) 챗GPT 열풍이 불고 있다. 대형 서점 코너 하나를 ‘챗GPT’ 책들이 가득 채웠다. 사용법부터 챗GPT로 돈 버는 방법까지….가수 10㎝는 챗GPT를 사용해 인공지능과 인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관한 노래를 작사·작곡해 발표까지 했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과 인공지능이 서로 영어로 대화를 하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인공지능이 자신의 물음에 답하는 것을 신기해하며 발음에 신경 쓰고 수업에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어느 공대생의 ‘탄소 나노튜브(신소재)를 만드는 법을 알려
울산 중구 첫 주민청구조례였던 병영지역 ‘외솔한글·역사·문화마을 조성 조례’가 지난달 28일 중구의회로 재접수됐다.앞서 지난 2022년 첫 조례 발안 당시 서명한 청구인은 3031명, 올해 재청구 과정에서 서명에 동참한 주민은 총 3533명이다.중구청에 접수되는 민원이나, 지역 커뮤니티에도 병영지역의 발전과 낙후에 대해 한탄하는 글이 매년 올라온다. “병영성은 발전 가능성이 없다” “노후화된 건물에 수년째 개발 없이 제자리걸음”이라는 토로가 잇따른다. 자체 지역 발전 모임이 종종 조성되기도 하나 곧 자취를 감추기도 일쑤다.이런 와중
그린벨트는 1971년대 지정된 개발하면 안되는 땅이다. 그런데 지난달 21일 윤석열 대통령은 그린벨트를 대폭 풀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울산에서 13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열고 불합리하게 규정된 해제 기준을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울산 그린벨트를 과감히 풀 수 있게 하겠다고 울산 시민에게 약속드린 바가 있다”며 그린벨트 해제 의지를 거듭 역설했다.지난 1971년부터 지정되기 시작한 그린벨트는 1977년 4월 여수권까지 총 8차례에 걸쳐 14개 도시권역에 설정됐다. 전국 지정
집 주인이 허락도 하지 않았는데 세입자가 집 화장실을 무단으로 뜯어고친다면 어떻게 될까? 비슷한 일이 울산 동구에서 벌어지려고 하고 있다. 집 주인은 현대백화점, 세입자는 동구청이다.문제의 무대는 수영장 문을 닫는 것을 끝으로 수년간 운영이 중단된 서부회관 체육시설이다. 서부회관은 동구가 공공 체육시설로 전환을 추진하는 곳이다.지난해 1월 동구는 건물 3층을 소유주인 현대백화점으로부터 매입했다. 내부 리모델링을 실시해 목욕탕과 피트니스 센터 등을 설치하고 이를 관리할 민간 위탁자를 선정한 뒤 지난 1월16일 본격적으로 운영에 들어갔
‘교수신문’은 지난해 12월10일 2023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를 선정했다. ‘견리망의’는 ‘이로움을 보자 의로움을 잊는다’는 뜻의 사자성어로, 눈앞의 이익에 사로잡혀 소중한 의리를 저버려 결국은 크게 손해를 보거나 후회하게 된다는 뜻이다. 산목편에 따르면 어느 날 한 정원으로 사냥을 간 장자는 까치 한 마리를 발견하고 활을 쏘려 하는데, 까치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자세히 보니 이 까치는 사마귀를 노리고 있었고 사마귀는 사마귀대로 나무 그늘에 있는 매미를 노리고 있었다. 모두들 당장 눈 앞의
경남 양산시민들은 하염없이 사법 불편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시민들이 겪는 사법 관련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양산시는 행정구역상 경상남도에 속하지만, 관할 사건은 울산지방법원·울산가정법원과 울산지방검찰청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행정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창원지방법원 양산지원 설치가 추진 중이지만, 근거가 될 법률 개정이 늦어지면서 제자리걸음이다. 더욱이 총선 이후 현 국회 임기가 종료되면 개정안들이 자동폐기될 수밖에 없어 시민들의 불편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국민의힘 윤영석(양산갑
지난 1일 공영주차장 내 야영·취사를 금지하는 주차장법 일부개정법률안(이하 주차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는 가짜뉴스가 전국으로 퍼졌다. 최초 유포자를 알 수 없는 정보로 잘못된 정보가 쏟아졌다. 주차장법 개정안은 지정된 캠핑장이 아닌 일반 공영주차장에서 이뤄지는 야영·취사 행위를 금지하고 이를 위반시 과태료 50만원을 부과하는 것이 골자다.가짜뉴스가 유포된 후 캠핑, 차박 관련 커뮤니티는 해당 법안에 대한 성토장이 됐다. 법안이 너무 포괄적이기에 잠시 쉬고 가는 이들까지 불법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커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주 SMR(Small Modular Reactor. 소형 모듈 원전) 관련 규제 신설을 포함하는 2024년 주요 정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원안위는 발 전 중인 SMR 기술 수준에 맞는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안전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차원에서 규제를 신설한다고 설명했다. 원안위는 이번 규제 구축이 개발을 제한하는 게 아니라 개발 과정에서 담보돼야 하는 안전성을 위해 미리 틀을 만드는 의미라고 덧붙였다.SMR은 대형 원전(1000~1400MWe급)이나 중형 원전(300~700MWe급)보다 출력이 작은 원전을 말
한국의 역대 대통령 선거사에서 가장 주목을 받았는데도 실패한 유력주자 가운데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빼놓 을 수 없다. ‘이회창’은 YS(김영삼) 문민정부 당시 집권당의 간판스타였으나 1997년 15대 대선에 이어 2002년 16대 대선, 2007년 제17대 대선 무소속 후보 등 내리 세번 ‘대선 3수생’에도 청와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반기문’은 2016년 유엔 사무총장 재임당시 ‘외교의 달인’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청년들에겐 ‘미래의 꿈’이었다. ‘박근혜 탄핵소추’가 가결 되고 대통령 직무가
문화가 융성하려면 문화를 이끌어 갈 예술인과 이를 향유할 시민, 이들이 만들고 즐기는 문화 콘텐츠도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한 것들이 펼쳐질 물리적 공간도 필수다. 울산은 지난해 법정 문화도시로 첫발을 내딛는 동시에 문화예술인들의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시민들이 함께 문화를 향유할 문화공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최근 수년새 전시·공연 공간을 비롯해 작가 작업실·공방 등이 많이 생겨났고, 주민 예술동아리가 활동하는 생활문화센터, 작가 창작공간인 레지던시도 크게 늘었다. 민간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도 다수다. 울산문화관광재단
“학생, 대학 모두 부담을 줄이면서 질 높은 식단을 꾸밀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합니다.”대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참여 신청이 5일부터 시작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2주간 천원의 아침밥 사업 참여 신청서 접수 절차에 들어갔다.농식품부에 따르면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아침 식사 결식률이 60%에 달하는(2022년 기준 59%) 대학생에게 아침 한끼 식사를 단돈 1000원에 제공한다. 그동안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지난해 울산대학교 학생 약 1만
“그저 기념메달만을 따기 위한 경쟁 일변도의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을 계속 할 필요가 있을까요.”신년 들어서도 인기몰이 중인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사업에 대한 지역사회 안팎에서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본보 ‘영남알프스 완등 경쟁 과열주의보’ 제하 기사 보도 이후 본보 홈페이지와 SNS상에서는 완등 인증사업에 대한 성토와 대안 마련을 촉구하는 글들이 이어졌다.대표적인 게 과열경쟁으로 인한 등산로 훼손과 쓰레기 투기, 등산로 주변 마을의 주차난 등 민원이다. 가지산을 비롯한 영남알프스 주요 산들은 완등 인증사업 시행 후 등산객들이
얼마 전 셀프주유소에서 실제 주유한 금액보다 더 많은 금액이 출금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자는 본인의 차량에 가득 주유해도 채 10만원이 들어가지 않는데 15만원이 찍힌 것을 발견하고 해당 주유소로 찾아가 환불 받았다고 말했다.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으로 차량 소유주가 직접 주유하는 셀프주유소가 대거 생겨났다.울산 전체 주유소의 절반 이상이 셀프주유소로, 수많은 시민들이 셀프주유소를 이용하지만 ‘가득’ 주유할 경우 결제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수년 전부터 해당 문제가 지적돼 왔지만
며칠전 김두겸 울산시장의 미국 출장길에 동행했던 본보 기자가 현지에서 ‘꿀잼도시 울산의 새 콘텐츠, 미래기술 격전장에서 찾았다’는 제목의 기사를 송고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4를 둘러본 김두겸 시장이 SK그룹 전시관에 공개된 ‘매직 카페트(Magic Carpet)’를 울산에 들여오기로 했다는 게 기사의 주 내용이다.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이 매직 카페트를 체험한 김두겸 시장은 현장에서 바로 SK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 프로그램을 울산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하기로 했다. S
새해 벽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인 CES(소비자전자쇼)가 펼쳐졌다.울산시는 UAM 산업, 미래 에너지 산업, 바이오산업 등 미래 역점 산업의 세계적 흐름을 파악해 육성방안을 찾기 위해 그곳에 해외사절단을 파견했다.울산시가 CES를 참관한 것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국내 다른 지자체가 매년 CES가 열리는 미국에 사절단을 파견한 것과 대조적이다.그동안 울산은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이 주력 산업이라 첨단 기술을 선보이는 CES에 큰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현대차와 HD현대중공업, SK
22대 총선 울산에 이야기 거리가 심심치 않다. 지난해 연말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의 ‘당 대표직 사퇴, 지역구 출마’ 언급이 중앙은 물론 지역 정치판을 흔들더니 최근엔 박맹우 전 울산시장의 남을 출마 시사로 술렁이고 있다. 박 전 시장은 현재로선 총선 출마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박 전 시장은 본보 취재에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전국을 돌며 총선 과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걸림돌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혀 불출마 의사를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배경은 차지하더라도 박 전 시장 등판 논란만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