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에치꼬유자와(越後湯澤)를 다녀왔다. 눈이 많이 내리는 이 마을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와바타 야스나리가 설국을 집필했던 다카한(高半)여관이 있어 유명하다.소설 설국에는 이 마을이 큰 도시로 묘사되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 이 도시에 스키를 타려는 동경 시민이 모여들면서 마을에 큰 호텔 등 숙박시설이 즐비해 놀랐다. 필자가 도착했을 때가 4월 초였는데, 아직 주위 산은 물론이고 심지어 도심에도 녹지 않은 눈이 그대로 쌓여 있었다. 역에서 여관까지는 택시로 5분 정도 거리였는데 도로 주변에는 스키용품을 파는 상점과 여관이 많았다
조금 더디지만 사뿐한 걸음으로 봄이 찾아왔다. 따스하게 내리쬐는 햇살과 온기를 가득 품은 바람에 곳곳에서 새로운 생명이 움튼다. 숲도 기다렸다는 듯 회색 겨울옷을 벗고 화사한 연둣빛 봄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이대로 계절을 보내기 아쉬워하는 이들을 위해 봄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 지역 명소 한곳을 추천하고자 한다. 바로 맨발걷기 열풍을 일으킨 ‘황방산’이다.황방산은 우리 중구의 동쪽에 위치한 보물이다. 황방산 맨발걷기 길은 인위적으로 흙을 퍼다 날라서 만든 길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황톳길이다. 나지막한 데다 소나무 그늘이
어릴 때 아버지로부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씀을 가끔 들었다. ‘노력하면 하늘도 감동하여 도와 줄 것이니 열심히 공부하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다. 이신론자(理神論者)인 벤저민 프랭클린이 어느 해 연감에서 ‘사람이 스스로 자신을 도울 수 없다면 그 사람은 하나님과 상관없이 가망없다’는 의미로 이 말을 썼다는데 진인사대천명도 비슷한 의미다.하지만 세상사가 노력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운칠기삼이라고 운이 좋아야 한다. 어쩌면 노력하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 운일지도 모른다.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 찾아온다. 판단과 선
세금 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렇더라도 내지 않을 수 없는 게 세금이다. 사실 세금은 우리 삶에 꼭 필요하다. 세금이 없으면 국가가 존재할 수 없으며, 그렇게 되면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유지하게 하는 국가의 많은 기관도 없다. 따라서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세금은 꼭 내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세금 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뿐더러 더러는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는 데 있다.고대 동양에서 세금은 국가에 대한 감사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국가가 치수를 잘해주고 약탈 등으로부터 보호해 주었기에 농사를 잘 지을 수 있
2000년대 초반 산업 전반에 불어닥친 디지털 전환 바람은 기존 산업생태계에 혁명적 변화를 촉발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로 모든 산업 분야에 새로운 융합과 혁신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가속되어 왔다.4차 산업혁명은 최첨단 ICT기술에 새로운 서비스와 아이디어를 접목해 기존의 산업간 경계를 넘어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전기·자율차, 로봇, 차세대 전지, 재생 및 대체 에너지, 스마트선박, 차세대 반도체, 가상현실, 바이오헬스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미래를 이끌
거리란 무엇일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걷는 길일 것이다. 학교를 가기 위해, 출근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리를 접하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는 수많은 도시가 있고 나름의 색깔과 특색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는 광장, 공원, 거리 등 정말 다양한 공공의 공간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도시의 발전을 이끌어 내고 시민들이 생기를 느낄 수 있는 건 거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민들은 이동 통로인 거리에서
울산대학교 중앙도서관 신관 6층에는 일본 원서로 가득 채워진 책장이 줄지어 있다. 바로 ‘노일문고’이다. 노일문고(魯日文庫)는 일본어·일본학과 명예교수 노성환(魯成煥)과 울산대학교 도서관의 일본 관련 도서 확보를 위해 도움을 준 많은 일본인(日本人)의 기증으로 완성되어 그리 명명되었다. 일본 각 지역의 향토 문화와 문화재 관련 도서를 비롯해 어문학, 민속학, 지역학, 고고학, 역사학 분야를 망라하는 다양한 도서 약 1만6000권이 소장되어 있다.노일문고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최대 규모의 민속학 컬렉션이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조
A씨는 2021년 부친의 사망으로 상속이 개시되자 상속재산가액에서 채무 등을 공제한 금액을 과세표준으로 하여 상속세를 신고·납부했다. 국세청이 2023년 상속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속채무로 신고한 가액은 채무관계를 인정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빙이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무 전액을 부인하고, 상속세를 결정·고지했다. A씨는 이에 불복하여 심판청구를 제기했다. A씨는 부친이 차용한 금액에 대하여 차용증을 제시하였고, 채권자들이 부친에게 해당 금액을 송금한 금융거래내역과 부친이 채권자들에게 지급한 이자에 대한 금융거래내역이 존재하
지난 3월12일과 3월14일 인천과 천안에서 사다리 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몸의 중심을 잃고 바닥으로 추락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망했다. 이 두 건의 추락사고는 그 높이가 각각 1.7m와 1.2m에 불과한 낮은 높이에서의 사고였다.첫번째 3월12일 인천 사고는 연구시설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했다. 재해자가 사다리에 올라가 오수배관 설치 작업 중 1.7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해 치료를 받던 중 4일만에 사망한 사고다.두번째 3월14일 천안 사고는 식당 리모델링 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재해자가 사다리에 올라가 전기 배선 작업중 1.2m
산업혁명 이후 과다한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및 환경오염 등은 현대 사회를 살아 가는 우리에게는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가 되었으며 한정적인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성은 지속적 에너지 공급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는 국가의 전략적 무기이자 미래 성장의 발판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 하기 위해 친환경적이고 지속적인 사용이 가능한 에너지를 선점하는 것은 이미 세계적인 현상으로, 그 영역은 지구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달의 자원까지 확대되고 있다이런 관점에서 우리나라 수소도시 조성 사업은 지속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을 비롯해 이스라엘-이란 충돌 등 국가간 전쟁이 잇따라 발발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정성 감소, 에너지 공급 위협, 국제 무역의 위축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쟁은 지역 및 세계적 안정성을 흔들 수 있고 군사 충돌로 인한 불안정성은 투자와 경제 활동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기업이 투자를 줄이거나 후속 조치를 연기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세계 경제 성장률을 둔화시키고 신뢰도 있는 비즈니스 환경 조성을 방해할 수 있다.
4월13일부터 시작된 ‘Kyotographie(교토그라피)’ 관람차 다음 주에 짧게나마 교토 방문을 계획 중이다. 교토그라피는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국제 사진 축제로 프랑스의 아를 사진 축제, 미국의 휘트니포토페스타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사진 축제 중 하나이다. 이들 사진 축제는 지역의 특성을 극대화해 장점으로 승화시켰다는 공통점이 있다.교토그라피는 2013년부터 시작됐으며 기업과 단체, 개인 및 공공의 지원으로 개최, 지역에 있는 공간들의 협력으로 완성된다고 한다. 이 축제가 사진을 주제로 삼은 이유는 일본이 가진 카메라와
알프스의 고산지대를 여행하던 ‘나’는 마을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되는 황무지에 도착한다. 자라는 것이라고는 야생 라벤더밖에 없는 데다 차갑고 세찬 바람이 부는 그곳에서 양치기 노인을 만난다. 노인은 희망이 없는 듯 보이는 땅에 매일 100개의 도토리를 심고 있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묵묵히 나무를 심는 이유는 무엇일까.식목일 즈음이면 나무 심기에 관한 소식이 많이 들린다. 지자체의 단체장이나 대기업 중심의 큰 행사부터 지인들이 참여한 소박한 식목 행사까지 규모도 수종도 다양하다. 몇 해 전 본인의 이름표를 붙인 나무를 심은 후
인류가 탄생하기 수 천만년 이전부터 지구 생태계의 평형과 평화로움을 제공해 온 숲과 땅, 그리고 바다와 대기는 불과 일백수십여 년 전에 시작된 에너지 이용 방식의 변화(산업혁명) 이후, 인간의 자연 우위 정복사상과 더불어 지나친 욕심, 이기심은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했다. 이에 눈앞에 펼쳐지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알고 이를 막기 위해 국제연합기구가 여러 가지 노력과 국제간 합의를 했으나 아직 효과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지 못하고 있다. 이미 4차 산업혁명에 들어선 책임있는 부자 국가들은 여전히 환경보호를 앞세우고 있긴 하지만, 자국의
4월20일은 매년 돌아오는 ‘장애인의 날’이다. 올해로 44회를 맞는 장애인의 날은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대한민국의 법정 기념일이다. 4월20일을 ‘장애인의 날’로 정한 것은 4월이 1년 중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어서 장애인의 재활의지를 부각시킬 수 있다는 데 의미를 둔 것이다. 1972년부터 민간단체에서 개최해 오던 4월20일 ‘재활의 날’을 이어, 1981년부터 나라에서 ‘장애인의 날’로 정하고 지금까지 기념행사를 진행하며 매년 그 해의 장애인복지 현주소를 점검해
봄물결이 일렁이며 대지의 생물이 기지개를 켜는 계절. 매년 이맘때쯤 꽃구경을 하며 진달래색, 개나리색, 풀잎색을 배경 삼아 나들이 온 사람들을 관찰하곤 한다. 한 손에는 아이스크림 한 손에는 엄마 손을 잡은 아이, 팔짱을 꼭 낀 연인, 최선을 다해 서로의 인생 사진을 찍어주는 친구들. 이렇듯 찬란한 자연의 봄은 마음을 들뜨게 하고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로 역사적 사건에 비유되기도 한다.이상화 시인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봄은 일제로부터의 독립이고, 천만 관객 수를 돌파한 영화 ‘서울의 봄’에서 봄은 민주화의
새로운 곳으로 떠나는 여행은 누구에게나 가슴 설레는 일이다. 그래서 여행을 많이 다니는 사람은 어느 자리에서나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일상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능력과 건강이 있다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먼 대륙으로의 여행이 아니어도 좋다. 이웃 나라에서의 짧은 여행도 일상에서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경험을 얻기에 부족함이 없다.모든 사람은 지금 살고 있는 익숙한 환경 속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항상 새로운 풍경과 낯선 문화 속에서 느끼는 설렘과 긴장의 시간을 갈망한다. 여행을 소재로 하는 수많은 방송프로그램을 보면 여행에
봄 기운이 완연한 4월은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따뜻한 희망의 달이다. 그리고 오는 4월20일에는 ‘제44회 장애인의 날’을 맞이하게 된다. 매년 맞이하는 장애인의 날이지만 올해는 특히 ‘장애를 가진 분들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울주’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본다. 그동안 각 분야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개선되고 있고, 장애인에 대한 관심의 폭도 다양해져 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은 여전히 사회 참여와 활동에 제한이 있어 사회적 고립을 경험하고 있다.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장애인 인구수는 우리나라 인구수의 5.1%
지난해 국내 생산이 단종된 쏘나타 택시가 중국산 모델로 대체됐다. 최근 주문을 받기 시작하면서 울산지역 나아가 전국 택시기사들을 대신해 두팔 벌려 환영하고 싶다.필자는 지난 겨울 조합원 선거를 통해 울산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이 되어 쏘나타택시를 생산하는 북경공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2박3일 숙박하면서 현대자동차 생산공장을 방문하여 생산시설도 둘러보고 새로 출시되는 택시 모델을 직접 시 운전도 해봤다.전 세계 자동차 생산도시 울산은 현대자동차의 고향이라 부른다. 지난해 7월경 갑자기 쏘나타 생산중단발표에 택시업계는 날벼락을 맞았다. 현
꽃잎이 천지를 휘날리는 가운데 4·10총선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선거의 결과는 상황에 따라 늘 지고 이기고 하는 것이지만, 그 과정은 축제라기보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타령의 뒷맛을 남기고 말았다.-무협지 공약총선은 민생 정책, 시대 정신에 대한 아젠다 설정 등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호소하는 과정임이 원칙이다. 양당은 검찰 독재 타도니, 이·조 종식이니 하는 슬로건으로 상대 진영을 극단적으로 적대시하는 네거티브로 일관했다. 급기야는 한동훈 특검을 1호 공약으로 하는 복수혈전 정당이 12석을 확보해 정치권의 적대적 공생관계는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