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은 인류의 역사를 아울러 핵심적인 진보와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실리콘밸리와 같은 잘 알려진 지역산업 혁신은 단지 전 세계의 대도시들에 국한된 것은 아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한 국가의 균형발전을 넘어서 지역혁신에 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지역혁신성장 생태계의 중요성이 부쩍 강조되고 있다. 지역혁신성장 생태계(ecosystem)란, 지역사회 내에서 다양한 주체들이 협력하고 상호작용해 혁신을 유발하고 이를 통해 지역의 경제, 사회, 문화적 성장을 이루어내는 생태계를 의미한다.지역혁신성장 생태계는 기업, 정
지난 4월5일 아침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이 때문에 성남 시청·구청에 대한 압수수색과 시장·부시장·구청장·시청 재난안전관실·구청 교량관리팀 등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루어졌다. 현재 소속 공무원 11명이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사고시간이 평일의 비가 오는 오전 10시 경이어서 그나마 인명 피해가 적었으나, 학생들 등교 시간이나 주말 아침이었더라면 다리 아래 산책로 등도 있어 더 큰 사고가 되었을 수도 있다. 경찰 조사는 성남시가 교량시설에 대한 관리를 제대로 했느냐에 중
초등학교 시절 6·25 즈음에 불렀던 노래 가사는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의 원수들이 짓밟아 온 날을. (이하 중략)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였다. 요즈음도 학교에서 배우는 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노래를 배워 부르면서 애국심을 다졌던 기억이 있다. 리얼한 전투 장면이 나오는 영화 ‘액터 오브 밸러’(용기있는 행동)는 미국의 네이비씰이라는 최정예 부대가 멕시코 테러리스트에 납치된 CIA요원을 구출하는 내용이다. 영화 마지막에 ‘자유를 수호하기 위하여 국가를 위해 희생하며 테러와 폭압을 위해 싸운 이들에게 바친
미국의 애리조나주립대 온라인 캠퍼스는 등록생 수가 6만5000명이 넘는다. 웨스턴거버너대학의 온라인 등록생 수는 무려 12만 명, 서든뉴햄프셔대학의 온라인 등록생 수도 9만7000명에 달한다. 미국의 더피플대학교는 등록금이 없고, 학생들이 평가행정비용만 내는 온라인 대학으로 전 세계 200여 개국 6만5000여 명의 학생이 등록해서 수강하고 있다. 그 외에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웬만한 온라인 대학에서 등록생 수가 1만 명을 상회하는 경우는 부지기수이다.원격교육은 지난 몇 년 동안 기술의 발전과 인터넷의 보급으로 더욱 중요한 역할
중대재해처벌법(중처법) 시행 1년 반이 되었다. 지난 4월6일 고양에서 동법 위반 1호 판결이 있었다. 하청근로자 추락사 책임으로 원청인 건설업 O사의 대표가 징역형(집행유예)을, 그 법인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또 4월26일 창원의 2호 재판에서 역시 하청근로자 압사사고 책임으로 원청인 H제강 대표에게 실형이, 그 법인은 벌금형이 내려졌다. 유족합의까지 있었으나 원청 대표는 법정 구속된 반면 그 하청업체 대표는 집행유예였다. 이들 판시는 하청근로자의 사망이 중처법상 ‘경영책임자의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안전보건확보 의무’ 불
5년전 ‘산책로의 소공원에 철봉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을 관할 구청에 낸 일이 있었다. ‘당장 예산이 없으니 내년에 반영될 수 있도록 검토해 보겠다’는 답을 들었다. 이후 소식이 없었고 한번 더 요청했음에도 수년간 감감 무소식이었다. 최근에 생각이 나 전화했더니 ‘다른 소공원에 시설할 계획이 있는데 그때 반영하겠다’고 하였다가 얼마뒤 다시 물어보니 ‘소공원 관련 위원회에 논의 의제로 올려보겠다’고 하였다. 서울 모 구청의 일인데 속칭 뺑뺑이돌리는 느낌이 들고 행정 업무 처리나 절차가 형식적이고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크
지난 5월 초 그동안의 겨울 가뭄을 해소하는 반가운 비가 내렸는데, 그 정도는 참으로 기상천외였다. 남부지방도 대체로 그랬지만, 특히 제주도의 경우 하루 300㎜를 넘는, 한라산의 경우 3일 누적 1000㎜를 넘어서는 그야말로 물 폭탄이 투하됐다. 제주에서는 1961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이다. 봄철 야외행사 취소는 물론 강풍과 급변풍으로 수백 편의 항공편 결항이 발생해 엄청난 혼란이 생겼다.한편, 지난해 8월 초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115년 만의 폭우로 도심 곳곳이 마비돼 큰 어려움과 피해를 보
그리스 군이 두고 간 목마를 의심하고 성 안에 들이기를 반대한 신하들이 트로이에 왜 없었겠는가. 그러나 주술 같은 기만의 예언에 빠져 목마를 들인 그날의 트로이 지도자는 처참한 최후를 맞았고 나라는 망했다. 바버라 터크먼은 저서 (한역 조민 외, 원제 The March of Folly:from Troy to Vietnam)에서 정치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주의요소는 ‘독선’이며, 독선은 군주정치·과두정치·민주정치 등 정치구조나 민족과 계급에도 상관없이 등장한다고 했다.정책은 ‘공익 목표 달성을 위한 정부의 미래지
지난 3월23일 소위 검수완박법(개정 형사소송법과 검찰청법)의 위헌 여부에 헌법재판소는 ‘일부 절차적 잘못은 있으나 법 자체는 유효하다’고 판결했다. 다수당의 일방적 법안 처리에 따른 국회의원의 심의표결권 침해와 법사위와 본회의 단계의 법안 선포의 유효성, 법무장관과 검사의 수사소추권 침해 등의 판단에 있어 5대4로 재판관들의 견해가 갈렸고 헌재 판결에 기판력이 있는 것이 아니어서 앞으로도 논란이 될 수 있다. 개정 형사소송법에 따라 이의신청권이 없어진 고발인들은 더 이상 경찰의 불송치결정(혐의없음, 각하 등)에 불복할 수 없게 됐
국제축구연맹이 주최하는 국제 축구대회인 월드컵은 1930년 처음으로 우루과이에서 열린 이래 지금까지 4년마다 개최되고 있다. 올림픽은 1896년 그리스의 아테네에서 최초로 개최되었으며, 이후 4년마다 전 세계에서 열리며 세계 각국에서 참가자들이 모여 최고의 선수를 가려내는 대회로 자리 잡았다. 2002년 월드컵은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개최되었는데, 당시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월드컵을 개최한 바 있다. 또한, 1988년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올림픽이 개최되어 160여 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해 대성황을 이룬 바 있다. 이러한 세계적인
태극기를 꼭 달아야 하는가? 매년 3·1절을 시작으로 국경일과 각종 기념일이 이어진다. 국경일 등에 국기를 잘 게양하고 존중하면 애국하는 것인가? 지난 3·1절 우리 아파트 동에 태극기를 단 데가 우리 집뿐이었고 옆 동에 두 가구 정도 보였다. 근래 국기 다는 집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국기를 달고 예절을 갖추는 것이 단순한 형식적 의례에 불과하고, 실질적인 애국은 따로 있다고 생각될 수 있다. 얼마 전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다른 방법으로 애국활동 하고 있으니 태극기를 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
서울의 한 복판 한 공간 양 옆에서 ‘야당 대표 구속’ 집회와 ‘대통령 퇴진’ 집회가 동시에 열린 일이 있다. 어느 쪽이 옳은지 분명한데 다른 한쪽은 진실에 눈을 감고 생떼를 쓰고 있는 것이다. 몇 년전 조국사태 때도 서초동 검찰 청사 인근에서 비슷한 풍경이 벌어졌다. 통상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이 잘 보이고 듣고 싶은 것을 잘 듣는다고 한다. 음악도 아는 곡을 들으면 감동이 더하다. 확증편향이 있다지만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보를 선택적으로 모으고 억지 주장을 하면서 떼쓰는 모습은 우매하고 이기적이다. 진영
지난 2월 튀르키예 지진 이후 한반도까지 지진 공포가 덮치고 있다. 최근의 데이터는 한반도가 결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사실 지난 50년간의 한반도 지진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1990년대까지는 지진 안전지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지진 발생 빈도가 대부분 연간 20건 안팎이었고, 많아도 30건을 넘기지 않았다.그러나 2001년에 처음으로 40건을 넘겼고, 최근까지 매년 40건 안팎으로 늘었고, 급기야 국내 관측 사상 최대규모 5.8 지진이었던 경주지진이 발생한 2016년에는 무려 252건의 지진이
정년(停年)은 무엇이며 왜 있는가. 계급정년도 있으나 통상 연령정년을 말한다. 이 정년을 연장하거나 폐지하자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된 지 오래다. 사회 모든 제도가 양면성이 있으나 정년제만큼 두 얼굴을 가진 제도는 드물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직업공무원제 확립을 위한 요소의 하나로 도입된 이 제도는 정년까지 소신껏 직무에 전념하게 하는 한편, 정년에 퇴직함으로써 조직에 꾸준한 신진대사와 활력을 지원해 왔다. 그러나 ‘문제인력’도 큰 잘못이 없는 한 정년까지 신분이 보장되는 부작용이 있는 반면, ‘유능인력’도 나이라는 이유 하나
지난해 북한 무인기가 서울 상공을 침범한 사건이 있었다. 추적은 했으나 타격에 실패했다면 심각한 일이다. 수년전에도 몇차례 북한 무인기가 넘어온 일이 있었다. 새로운 위협에 대비하는 적극적 무기체계를 갖추고 소형무인기를 도입한다고 한다. 안티드론 기술도 공개되었다. 그 동안의 평화무드 때문이겠지만 방공 작전의 훈련 및 의지 부족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얼마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자폭 드론까지 등장했다. 예측과 대비에 관한 현명한 판단에 대해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지난해 대통령직속기관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인구미래전략위원회로 기관 명칭을 바꾸려고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 저출산과 고령화라는 한정된 정책 방향에서 벗어나 보다 근본적이고 포괄적인 미래 인구정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현재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005년 9월에 발족한 저출생과 고령화 사회에 대응하는 국가적 차원에서의 다양한 전략과 정책을 개발, 수행하는 대통령직속기구다. 15년 넘게 운영되어온 이 기구는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시급하게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3가지 중요한 테마, 즉 국가균형발전, 저출생고령화,
소크라테스가 현인을 찾아 대화 해보니 현명하지 않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 자도 소크라테스도 미(美)나 선(善)에 대해 사실상 모르면서 그 자는 안다고 생각했고 소크라테스는 모른다고 생각했다. 모른다는 것을 알고 있는 소크라테스가 분명 우월했다. 소크라테스는 ‘개에게 맹세한다’고 하면서 ‘가장 명성이 높은 사람은 오직 가장 어리석을 뿐이며 그다지 존경을 못 받고 있는 다른 사람들이 더 현명하고 더 훌륭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변명했다. 더 현명하다고 알려진 정치인·시인·장인(匠人)을 차례로 만났으나 역시 마찬가지였다.새해에
현재 진행중인 검찰의 대장동사건 수사에 대해 수사대상자(잠재적 대상자를 포함) 등이 ‘소설을 쓰고 있다’는 식으로 반발하고 있다. 새로운 수사팀이 와서 과잉 조작 수사를 하고 있다는 취지다. 정치적 공세이지만 수사를 지나치게 희화화한 것으로 보인다.혐의를 밝히는 공동피고인의 진술이나 증언을 두고 ‘회유, 압박, 답변 유도, 암시에 의한 것으로 신뢰할 수 없다’고 하는 변호인들의 발언도 보인다. 법정에서 해야 할 주장을 바깥에 드러낸 것으로 방어권 행사로 보기에는 어색하다.과거 다른 사건에서 가끔 수사대상자가 편파수사, 먼지털이 과잉
인류의 탄생 이래 인간은 끊임없이 여행을 해왔다. 물론 여행이 비단 인간만의 자유나 욕구는 아니었겠지만 말이다. 더군다나 인류 진화의 과정 또한 이동이나 여행으로 설명될 수 있을 지경이다. 3만 년 전의 호모사피엔스는 자바섬에서 너른 인도양을 갈대를 엮어 만든 배를 타고 호주에 도착했다고 한다. 1만 년, 또는 그 이전에도 인류는 아시아에서 아메리카대륙으로 태평양을 건널 때 이미 규모있는 배를 만들어 건너갔다. 그 인류의 흔적들을 보면 참으로 놀랍기 그지없다. 고대 먹이 사냥을 위한 이동, 농업발전과 정착 이전까지의 유목민적 이동,
태화강이 연어의 고향이다. 광역시에 근무할 때 수산과장으로부터 인상 깊게 들은 얘기다. 연어과 어류가 강에서 태어나 자라다가 바다로 나가는 것을 강해(降海)라고 한다. 이때 그냥 강해하는 것이 아니라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에서 머물며 해수 환경에 대한 적응을 준비하는 기간이 있다. 이 시기가 몸에 은색이 짙어지는 은화(smoltification)라는 변화 적응 과정이다. 생후 2년 가까이 되면서 맞는 변화이고, 그래서 두 살짜리 연어를 스몰트(smolt)라고 한다.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변하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