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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에 간 아들한테서 편지가 왔다. 열 번이 넘는 편지다. 여전히 마음이 설레고 처음과 같은 정겨움이 느껴진다. 꼭꼭 눌러 쓴 글씨에서는 첫편지에서 느꼈던 딱딱한 병영생활의 무미건조함은 가신 듯 하다. 오히려 여유가 풍겼다. 말수가 적던 아들의 어디에 이처럼 살가운 구석이 있었나 싶게 오밀조밀한 내용이다.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며 말하듯이 편안하게 쓴 편지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4.09.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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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굵직한 현안사업이 산적해 있고, 또한 하나같이 시급하기 이를 데 없다. 국립대학교도 빨리 설립해야 하고 국립병원도 지어야 한다. 고속철도 울산역 설립과 관련한 역세권 개발도 해야 한다. 종합운동장 건립도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울산국립대설립준비위원회가 22일 출범했다. 정부도 국립대설립추진위 구성을 가시화하고 있다. 국립대 설립이 한 단계 올라선 느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9.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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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4일 의원총회를 통해 울산상의가 전임 고원준 회장에서 신임 이두철 회장체제로 바뀐지 한 달이 지났다. 그 짧은 기간동안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조직개편이다. 우선 의원총회에서 이두철 삼창기업(주)대표이사가 14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결원이 된 2개 부회장에 이덕우 (주)덕양에너젠 대표이사 회장과 최일학 금강기계공업(주) 대표이사를 선출했다. 상임위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9.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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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법조타운" 이전부지 선정을 위한 실사가 지난 21일 울산시 남구 옥동과 중구 우정동 일원에서 열렸다. 법원행정처 실사단은 남구 옥동 현 법원·검찰청사 뒤 후보지와 중구 우정동 북부순환도로변 후보지 2곳을 각각 둘러보고 해당 구청 관계자로부터 입지여건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울산 법조타운 후보지 실사는 당초 실사단과 법원, 해당 구청 실무자 등
기자수첩
경상일보
2004.09.2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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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이 코앞에 와 있다. 그런데 명절이 죽을 맛인 사람이 한두명이 아닐 것이다. 주부들은 특히 "지금부터 나 죽었네"라고 투털되고 있을 지도 모른다. 본디 명절은 최고의 축제이며 오랜만에 허리띠를 풀고 풍요를 즐기는 페스티벌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것으로 봐서 그저 즐거운 날임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주부들에게는 모두가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4.09.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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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 삼백 예순 날, 덜도 말고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오는 9월28일은 음력 팔월 보름, 추석명절이다. 한가위, 중추절, 가배(嘉俳)라고 불리우는 우리 민족의 가장 명절다운 명절이다. 이날은 조상을 경모(敬慕)하고 한 해의 농사를 하늘에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이자, 수확의 보람과 인정을 가족, 친지, 이웃과 함께 나누는 민족의 잔칫날이다. 또 민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9.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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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어떡합니까.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구민인데". 이달 초 재래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아케이드 공사가 시작된 신정시장 상인들의 자체 부담금 납부거부 민원과 관련해 울산시 남구청 공무원이 한숨을 쉬며 내뱉은 말이다. 남구청은 신정시장에 국·시비와 구 예산 수십억원을 투입해 날로 쇠퇴하는 재래시장 상권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아케이드 공사는 대
기자수첩
경상일보
2004.09.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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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씨제(姓氏制)는 미개사회의 씨족제로 부터 유래한 것으로 원래 성(姓)은 모(母)가 속하는 씨족의 이름이며, 출생하는 자녀는 어머니의 성을 따랐던 것이 후대에 이르러 부계혈통사회가 확립되면서 부계혈통을 표시하는 기호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데 대체적으로 학자들의 견해가 일치하고 있다. 우리 민법도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녀는 아버지의 성과 본을 따른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4.09.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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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역사상 가장 많이 사용해 온 고문으로 잠 안재우기를 꼽을 수 있다. 단순하기 이를데 없지만 자연스럽게 순환돼야 할 생리현상을 억누르는 잠 안재우기에는 버틸 재간이 없다. 쏟아지는 졸음을 참기 위해 버티는 눈꺼풀의 무게만큼 고통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사람은 눈을 뜨고 감기를 반복한다. 눈감고 있는 시간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거부할 수 없는 운명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9.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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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신항만 개발사업의 최종 준공시기는 언제일까? 울산항에 대해 약간의 관심이라도 가진 시민이라면 완공시점이 2011년이라는 것을 한번쯤 들었을 것이다. 또 신항만 공사구간내 지장물인 원유부이의 처리문제로 공사가 지연된데다 정부의 부산항·광양항 투-포트 우선 정책으로 준공시기가 다소 늦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짐작도 해봄직하다. 물론 사업시기 조정은 확정된
기자수첩
경상일보
2004.09.2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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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달갑지 않은 뉴스들이 많다. 무엇보다 추석경기가 작년 보다 나쁘다고 한다. 임금 상승률은 현저히 떨어졌는데 소비자물가와 실업률은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 8월말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8%로 작년 동기의 3.0%를 훨씬 상회하고, 올 상반기 명목임금 상승률은 4.5%로 작년 같은 기간의 10.6% 보다 크게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경상칼럼
경상일보
2004.09.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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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필자가 전공의 수련을 받고 있을 때다. 산부인과가 강세인 병원에서 파견근무 중이었는데, 때마침 선배 전공의가 자리를 비우는 사이 세 쌍둥이를 받을 수 있는 행운(?)을 잡았다. 조금은 부담스러웠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성공적으로 분만시켰다. 아기들은 다소 저체중아 였지만 산모나 아기들 모두 건강했다. 조금 우쭐한 기분으로 세 쌍둥이 보호자에게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4.09.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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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60만이 채 되지 않는 섬, 제주도의 관광협의회가 최근 울산에서 개최한 제주관광 설명회는 공업도시로도, 문화도시로도 제자리를 찾지 못한 울산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행사였다. 관광업이 중심인 제주도에서 행정과 민간단체가 똘똘 뭉쳐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뭐가 그리 대단하나 싶다가도 애향심이 사라진지 오랜듯한 울산에서 "고향살리기"에 안간힘을 쓰는 그
기자수첩
경상일보
2004.09.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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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김주수 농림부차관이 집무실에서 고교 선배에게 100만원을 받다 걸려 사표가 수리됐다. 추석을 앞두고 국무총리실 산하 정부합동단속반이 과천청사 지하주차장에서 잠복근무를 하던 중 김 차관의 고교 선배인 농업중앙회 김모 부장이 쇼핑백을 들고 김 차관 집무실에 들렀다가 빈손으로 나오는 것을 붙잡아 추궁한 끝에 돈 봉투와 골프공을 전달했다는 자백을 받아낸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4.09.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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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신문의 판촉이 시작된 듯 하다. 이틀이 멀다 하고 초인종을 누르는 낯선 남자들. 그들의 손에는 백화점 상품권이 들려 있다. 한 눈에도 신문 구독을 권하는 미끼임을 알 수 있다. 마치 선심이라도 쓰듯이 추석이니 선물이나 하나 준비하라며 상품권을 내민다. 받을 이유가 없어서 싫다고 해도 부득부득 상품권부터 내민다. "정말 아무 조건 없이 상품권을 주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4.09.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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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뤄진다.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50)가 이같은 주제로 지난 13일 방청객 276명 전원에게 3천200만원 정도의 자동차를 선물하는 "깜짝 쇼"를 벌여 작은(?) 희망을 안겨줬다는 이야기가 지구촌에 회자되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 쇼"측은 당초 프로그램 19주년을 맞아 경제사정 때문에 자동차 구입을 포기한 11명만 무대로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9.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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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금속연맹의 제명결정이 날아든 현대중공업 노조사무실은 의외로 차분했다. 연맹결정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노조간부는 "수용할 것"이라고 간단하게 답했다. 전날까지 "어떠한 징계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기조와는 다른 분위기였다. 노조간부가 왜 이런 표현을 썼을까.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은 부당성에 끝까지 항거하겠다는 표현인 반면
기자수첩
경상일보
2004.09.1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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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프로야구선수들이 잇단 병역비리 사건에 연류되면서 한국 프로야구는 정규리그 잔여경기와 플레이오프에서 파행 운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병역비리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고 팬들의 외면 속에 경기장은 썰렁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설사 관중의 발길이 야구장으로 계속 이어진다 해도 일부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공백에 따른 전력 차질로
데스크칼럼
경상일보
2004.09.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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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등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과 전세가격은 최근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울산의 아파트 가격은 내릴 줄을 모른다. 왜 그럴까. 새로운 고가의 아파트가 생겨나서 평균 가격이 내리지 않는 이유도 있겠지만 입주자들이 담합을 통해 가격을 내리지 않는 것도 큰 이유다. 반상회가 열릴 때면 여지없이 등장하는 메뉴가 "누구네 집이 약속을 어기고 헐값에 아파트를 팔았
기자수첩
경상일보
2004.09.14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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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아! 정말 오랜만에 불러보는 이름이구나. 그동안 우리의 우정을 잊고 지낸 나도 잘못이다만 미국으로 떠난 지 20년동안 소식한번 전하지 않는 너의 소행도 너무 야속하다. 너가 미국으로 떠난 지 그래도 10년간은 고등학교 동기들이 모이면 너의 종적을 추측하는 등 너를 우리들의 기억속에 붙잡아 두려는 시도들이 있었던 것 같다. 혁이 너와 단짝으로 통하던 나도
경상시론
경상일보
2004.09.13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