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바쁜 일상을 좇다 잠시 여유로운 시간을 갖노라면 불현듯 ‘지금껏 살아온 내 인생을 있게 한 인연은 누구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삶을 되돌아보면 정말 많은 주변인들의 사랑과 격려, 보살핌 속에서 마치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가 누군가의 손에 끌려 한 발짝 한 발짝 ...
세월이 오는지 가는지 계절이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고 별난 생각 안하고 있어도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갑니다. 좁은 마당에서 하늘을 쳐다보면 구름도 바쁘게 달아나는 듯합니다.시간 맞춰 나갈 데도 없이 아침밥을 일찍 먹고는 신문을 뒤적거리다가 좀 전에 들어온 우편물을 확인하고...
봄의 기운을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사람은 바로, 예보관이라고 한다. 겨우내 맹위를 떨치던 상층의 강풍대인 제트기류가 북상해 세력이 약화되고, 티베트 고원에서 부는 바람이 북서풍에서 서풍·남서풍으로 바뀌면 ‘아, 드디어 봄이 왔구나!’하고 외친다. 이때부터 남쪽에서 ‘꽃...
필자가 ‘장한 어머니’와 관련된 질문을 한 뒤에 이 질문에 대해 독자들이 답하리라 예상하는 내용을 적어 보겠다. 첫 번째 질문이다. “남편과 오래도록 행복하게 살았는가? 아니면 일찍 사별했는가?” 답은 “일찍 사별했다”이다. 두 번째 질문이다. “죽은 남편은 아들을 남...
일전에 한 모임에서 있었던 일이다. 모인 사람들이 십시일반으로 정성을 모아 음식이 차려졌다. 떡과 과일 그리고 술 외에 된장국으로 차린 밥상이었다. 서른 명이 넘는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도 음식은 남았다. 그 중에서도 된장국과 술이 너무 많이 남아서 연유를 물어보았다. ...
공포영화나 범죄를 다루는 영화에는 피가 등장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우리는 피 색깔이라고 하면 붉은색을 떠 올리고 그 색깔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만약, 피가 붉은색이 아니고 하늘색이나 무색이라면 무서워야 할 영화가 우스운 영화가 될 것 같다는 상상...
가난과 혼란이 가득했던 과거와 견주자면 지금은 가히 풍요와 다양성의 시대이다. 눈부신 경제 성장은 우리의 삶을 한층 윤택하게 만들었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까지 높이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불안과 결핍이 팽배해지는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
아침 7시40분, 봄이라지만 아직 코끝이 매운 날씨, 천천히 우리 교실 5층을 올라온다. 교실에 도착하여 오늘 수업 시간에 맞추어 지도서, IT 교재등을 확인하고 훑어보면 아침 시간이 다 가는 것 같다. 만 6년 동안 계속 전담교사를 하다가 올해 담임을, 그것도 6학년...
시대가 하도 수상하다고 하지만 얼마 전 한 정당에서 진행되는 논란을 보면 ‘이 분들이 생각이 있나’라는 의문이 떠올랐다. 전국구 의원의 확정을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은 이른바 경제 민주화에 대한 것이다. 이때 논란을 끝내면서 나온 논평이 흥미로운데, “모 교수가 시장주의...
2012년 벌써 신학기가 시작되어 학교현장은 그야말로 바쁘게 돌아간다. 학생은 새로운 책과 친구, 교실 문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하고, 교사들은 수업준비와 학생 상담과 학급경영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해마다 하는 일이지만, 신학기가 되면 교사들은 어떤 학생이 우...
껌을 씹는 사람들에게 물었다. 껌 속의 자일리톨은 무엇인지를. 그런데 대답이 가관이다. 저녁에 양치를 하지 않아도 되고 씹을수록 상쾌하고 단맛성분이 몸에 좋다는, 주로 기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껌을 사 보았다. 이름도 근사한 자일리톨 휘바 그린베리Ⅱ. 성분을 살...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은 1417년 태종 17년에 축성되어 1894년(고종 31년)까지 존속한 경상좌도 병마절도사의 본부가 있던 순수한 군사용 성곽의 영성이다. 당시 전국 대표적인 고을마다 설치되어 있던 읍성과는 달리 군사적인 목적으로 축성됐다. 국방의 소중함을 일깨...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다. 부처님의 어원인 붓다(Buddha)는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깨달음은 다시 지혜와 자비로 불리며 자리이타(自利利他)로 정리된다. 즉, ‘자신도 이롭고 타인도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부처님 깨달음의 실천적 행위인 자비는 발고여락(拔苦與樂...
아이들에게 장래희망을 물으면 으레 ‘대통령’하고 대답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그렇게 시켰습니다. 차차 나이가 올라가고 현실을 어느 정도 알아채고 나서도 판검사, 국회의원, 장관 등 미덥지 않은 소리를 하고 있었습니다.예전에는 고등고시가 출세의 대명사였습니다. 세월따라 시대따라 명칭도 달라지고 세태도 인식도 변하고 더 유망한 직
양성평등 기사 미래지향 관점 기대△김예숙(춘해보건대학 간호과 교수)= ‘여성이 살기좋은 도시를 위해’(6·13·20일자)는 기대되는 기획이었다. 시리즈 중에서 네번째 기사인 27일자 ‘양성평등한 사회의 실현’이 눈길을 끌었다. 양성평등은 여성만을 위한 목표가 아니다. ...
24절기를 비롯해 날씨와 관련된 속담 등 과거 농경사회를 보냈던 선조들은 하늘에 참 관심이 많았다. 이렇듯 하늘은 우리 생활과 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날씨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하늘을 보며 눈에 보이는 세상보다 더 큰 우주를 상상하며 동경해왔다. 이렇듯 동경의 대...
점차 사회가 발전하면서 예전보다 기부 소식이 많이 들리고 있다. 연예인 등과 같이 유명인이 공개적으로 기부했다는 기사도 자주 나오고 기부행사도 전보다 훨씬 늘었다. 하지만 모두가 진정한 기부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하다. 우선 기부문화의 중심에는 진실이 있어야...
세종 때까지도 남자들은 처가로 장가들어 평생을 살았다. 이로부터 100여년이 지나니 혼인 풍속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 시기에는 ‘사림’이라 불린 유교 지식인들이 본격적으로 정계에 진출하였다. 사림은 을 중시하였다. 지금도 익숙한, 반찬 투정을...
학교 체벌이 없어지고 학교마다 학교생활평점제(그린마일리지)를 시행하는 학교가 많아졌다. 이에 따라 벌점을 부여하는 교사와 벌점의 부당함을 주장하는 학부모 간에 사소한 마찰이 생기고 있다. 최근 한 학부모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담임에게는 전화를 할 용기가 없어 학년부장인...
1930년대 말경에 세상을 떠난 록펠러는 세계 최고의 갑부로 꼽혔다. 모든 에너지의 원천인 정유산업에 뛰어들어 ‘스텐더드오일’이라는 회사를 설립한 후 공격형 기질로 경쟁업체들을 잡아먹었다. 19세기 후반에는 40여개의 독립적인 기업들을 한데 모은 트러스트를 형성, 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