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자녀들이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커피, 빵, 순대, 떡볶이 등 소상공인에 적합한 업종인 먹거리 사업에서 한발 빼는 모습이다. ‘서민 밥그릇 뺏기’라는 여론의 질타가 거세진 후의 일이다. ‘밥그릇’ 싸움은 갈수록 치열해지는데 정작 쌀소비는 일인당 연간 74kg으...
정치인의 목적이 정권을 잡는 것이긴 하지만 그 전에 국익과 안보라는 문제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근래에 한미FTA와 관련된 강경 발언들이 계속해서 일부 정치인들에게 나오는 것을 보면서 정치인은 우리에게 누구인가라는 문제를 생각해 보게 된다.물론 사람에 따라 세상을 보는...
재작년에 만주 일대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다. 백두산을 보러 간 것인데, 오는 길에 압록강을 따라 광개토대왕비와 압록강 철교를 보고 단둥에서 하루 묵게 됐다. 중련호텔의 전망 좋은 방에서 깜깜한 신의주와 불야성을 이룬 단둥을 내려다보았다. 압록강은 예나 지금이나 유장하게...
현대 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지 않고 자신의 말만 앞세운다는 것이다. 자신의 말에 귀 기울여줄 사람이 없어서 현대인들은 외롭다. 그저 말없이 들어주기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좋으련만 그런 사람을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
아침밥을 물리자마자 긴급한 용무나 있는 것처럼 서둘러 길을 나섰습니다. 소설가 윤대녕이 월간지에 연재하는 에세이에서 “십여 년 전 기장 대변항에서 열리는 멸치축제에 혼자 다녀온 기억이 있다”는 글을 읽고 무작정 기장에 가보고 싶었습니다.축제도 봄소식도 말하기는 이르지만...
‘울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희망 2012 나눔 캠페인’의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101.4도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1일부터 30억원을 목표로 모금을 시작한 ‘희망 2012 나눔 캠페인’은 57일째 맞는 날 30억4300만원을 ...
2월22일은 ‘아동성폭력추방의 날’이다. 아동성폭력추방의 날은 지난 2006년 서울 용산에서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동네 신발가게 아저씨에게 성폭력을 당한 후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성폭력으로 죽음에 이른 아동들을 추모하고, 우리 사회의 아동성폭력을 근절하자는 취지에서...
지난주에 고려시기 손변의 명판결에 대해 소개하였다. 부친이 임종하면서 장녀에게 전재산을 준 것을 고쳐서 오누이에게 반씩 갈라 준 판결이다. 엄밀히 따지면 손변은 판결을 내린 것이 아니다. 요즘 표현을 빌리면 화의나 조정에 해당한다. 부친이 작성해 준 문서가 있었기 때문...
졸업시즌이 시작되었다. 짧게는 3년 길게는 6년 동안의 학교생활이 몇 시간의 행사로 마무리된다는 것이 아쉽게 느껴질 법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도 잠시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얼마 전 뉴스에서 경찰들이 졸업식장을 지키고 서 있는 것을 보게 되었...
19세기 프랑스의 생명과학자 루이 파스퇴르의 업적은 대중적으로도 꽤 잘 알려져 있는 편이다. 한국인들에게는 ‘파스퇴르 우유’와 ‘파스퇴르 요구르트’ 등으로 그의 이름이 알려져 있고, 서양인들은 저온살균법인 ‘pasteurization’으로 그의 이름을 기억한다. 그런데...
지난해 산업수도 울산으로서는 수출액 1000만불을 돌파하는 뜻깊은 한 해였다. 울산이 지난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후 50년 만에 이룬 쾌거로써 자동차, 조선, 정유 및 석유화학 등 중화학공업에 힘입은 바 크다. 이제 울산은 제2의 도약을 꿈꾼다. 이를 위한 ...
최근 학교폭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마침내 정부는 지난 2월6일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을 발표하였다. 가해학생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학생을 보호하는 방안이 주된 내용이라고 한다. 하지만 학교폭력 원인에 대한 진단이 미흡했다. 학교 폭력이 발생하는 근본...
1970년대 국민 영양결핍 해소를 위해 우유 소비 권장의 한 방법으로 가공 우유가 등장했다. 당시 우유는 값이 비싸고 사람들의 입맛에 맞지 않아 소비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맛을 첨가한 가공우유가 1974년 시장에 등장, 호응을 얻었다. 특히 초콜릿우유의 ...
한 여자분이 찾아와 한숨을 쉰다. 무슨 일이 있어 오셨냐는 말에 힘이 들고 속상해서 왔다고 한다. 무슨 일이 그렇게 힘이 드냐고 하니 시아버지가 폐암말기 환자로 삼년째 앓고 있다고 한다. 이에 남편은 이러한 아버지에게 담배를 끊으라고 간곡히 말씀을 드렸건만 시아버지는 ...
“회귀(回歸) 그리고 비상(飛上), 고래 돌아오다, 산업에서 생태로…, 고래 나아가다, 현재에서 미래로…” 울산시가 울산공업센터 기공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계 귀신고래의 모형을 본떠 울산역 광장에 세운 조형물에 새긴 울산의 ‘고??이야기다.우리 선조들은 약 80...
지난해 국립국어원은 그동안 국민들이 실제로 빈번하게 사용하지만 표준어가 아니라고 못 박았던 단어들을 표준어로 인정하였습니다. 그중에 먹거리와 짜장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이제는 짜장면을 마음 놓고 짜장면이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외래어 표기법의 규정 때문에 ...
이젠 좀 지칠 때도 된 것 같은데, 추위는 여전히 기세등등하다. 요즘처럼 추운 날에는 맨살이 드러난 옷차림을 한 사람만 보아도 마냥 내 몸이 으슬으슬 춥게 느껴진다. 과거 필자가 기상캐스터로 날씨방송을 했던 시절을 더듬어보면, 요즘같이 추운 겨울철에 사람들에게 따뜻한 ...
제19대 국회의원 선거가 4월11일 치러진다. 2월11일이면 선거일이 꼭 60일 남았다. 이번 총선은 12월19일에 치러질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격이다. 그래서 여야 각 정당들은 사활을 건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당들마다 총선 후보를 선정하기 위한 절차에 이...
붓이 걷는 소리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가니 묵향이 온몸으로 사람을 맞는다. 향에 취해 정신이 혼미해지는가 싶더니 이내 평온해지고 잡념 또한 사라지니 분별없이 속삭이는 여인의 분향과는 분명 다르다. 그래서 묵향은 수양이라 하는 모양이다. 먹은 새의 힘으로 갈고, 붓은 황소...
손변은 고려 고종때 명판결로 이름을 높인 사람이다. 경상도 안찰사가 되어 누이와 남동생이 다투는 해묵은 송사를 처리하게 되었다. 아버지가 임종하면서 누이에게 모든 재산을 준 것이 화근이었다. 남동생은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는데 어찌 누이만 재산을 얻고 동생 몫은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