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평소 알고 지내던 한 주민으로부터 시내로 이사간다는 얘기를 접했다. 이유인즉 자녀들 교육여건 때문에 부득이 이사갈 수밖에 없음을 전해 들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문화 및 복지여건이 어느 도시에 내놔도 손색없는 동구를 뒤로 하고 더 나은 교육환경을 찾아서 시내...
1972년 3월 울산 미포만에 위치한 자그마한 어촌에 현대조선소가 들어선 이후, 한국 조선산업은 2003년부터 수주량, 건조량, 수주잔량 등 모든 면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로 등극했으며, 그 위상은 계속되고 있다.특히, 작년 말 한국 조선산업은 수주량 41%, 건...
“마당극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누군가 이렇게 질문을 한다면 바쁘게 살다보면 연주회나 전시회 한 번 가는 것도 녹록치 않은 것이 현실인데, 더군다나 연극이나 뮤지컬도 아닌 마당극을 볼 수 있는 기회란 그리 많지 않았다고 열이면 아홉은 대답할 것이다.‘가만있자.. 그러...
한 손은 열심히 일하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한 손은 노사가 손을 잡기 위한 것이다 더 늦어지기 전에 함께 손을 잡아야 한다돌이켜 보면 밀레니엄 시대가 시작되는 첫날, 세상의 모든 것이 바뀔 줄 알았다. 단지 숫자 하나가 바뀌는 것 뿐이었는데도 그 당시에는 정말 그랬다. ...
이 글은 경상일보 6월16일자 독자광장에 실렸던 김진 교수의 ‘어려운 때일수록 민주원칙을 존중해야’라는 글에 대한 반론이다. 민주사회의 언론은 어떤 주장에 관한 반론권이 자유롭게 보장되어야 하며, 그 과정을 통해 언론 자유의 기본인 ‘사상의 자유시장’이 기능하는 것이라...
‘인재는 덕을 먹고 자란다.’라고 한다. 1년을 살려거든 곡식을 심고, 10년을 살려거든 나무를 심으며, 백년을 살려거든 덕을 베풀어야 한다. 덕이란 인물을 두고 하는 말이다.사마천의 중국사기 중 ‘화식열전’에 나오는 구절이다. 인물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고 교육은 백년...
흔히들 혼돈하여 쓰이는 말 중에 지향(指向)과 지양(止揚)이라는 말이 있다. 지향은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이고, 지양은 그만 둔다라는 뜻이다.불과 한글 2획의 차이지만 두 단어는 반대의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다.이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일상에서 가끔 무엇을 취해야 하는지, ...
1960년대, 산업도시 울산을 떠올리게 하는 도시 이미지는 검은 빛이 짙은 매연이 뒤덮인 공장이었다. 하지만 지금 울산의 모습은 태화강에 연어가 다시 돌아오고, 수영대회까지 열리는 등 생태도시로 거듭났다. 울산이 생태도시로 이미지를 탈바꿈하며 녹색도시로 성장할 수 있게...
【문】 저는 얼마 전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소송을 당하였습니다. 현재 소송은 종결되어 제가 승소를 하였습니다. 저는 소송을 당하여 할 수 없이 변호사를 선임하였고, 법원에 감정비, 증인 여비 등의 비용을 지출하였습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들었고, 제가 월차 휴가...
먼 친척 중에 발가락이 여섯 개인 오빠가 있었다. 겉모습은 여느 사람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어린 나는 오빠의 발가락 개수를 알지 못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오빠를 ‘육발이’라고 불렀다. 그런 소리를 들어도 스무 살 남짓한 오빠는 그냥 웃었다. ‘육발이’가 무엇인지 ...
우리 경제가 여전히 위기에 봉착해 있다.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실물경기가 나아졌다고는 하나 또 다시 국제 원자재 값은 치솟고 경기부양을 위해 푼 돈은 인플레이션이라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조짐이다. 세계 수출시장을 주름잡던 자동차와 IT업종마저도 선진 각국의 ‘경제 애...
엔트로피의 증가로 무질서한 현실과 예측 불허의 미래를 관리해 나가는데 유념해야 할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부드러움’이 아닐까최근 일련의 국내외 사건, 사안들이 예측 불허의 파장으로 밀려오고 있다. 금융대란이 공황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노력하고 협...
얼마 전 워싱턴 DC에서 미국 의회의원이 시위 중 폴리스라인을 넘었다가 체포되는 사진이 보도된 바 있다. 이 사진 한 장으로 대변되는 미국의 법집행과 우리의 실태를 대비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는 시위라 하면 과격폭력시위를 떠 올리고, 또 의례 과잉진압이라는 주...
오늘부터 3일간 ‘2009 태화강 물축제’가 열린다. 울산을 생태도시로 다시 태어나게 해준 태화강을 알리는 물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풍성해지고 있다. 물축제 기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육행사가 열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울산의 젖줄 태화강 줄기를 따라 진행...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 붉은 빛을 토해내는 가로등이 마치 동백꽃이 피어있는 듯하다. 안으로만 채웠던 욕심들로 나를 가두었던 시간들을 잠시 벗고 가족의 안녕을 빌기 위해 구인사 자모 본산 참배 가는 버스에 몸을 싣는 순간 성가시게 달려있던 그 무엇이 떨어져 나간 ...
조직문화를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일희일비 하거나 나아가 결정권자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급작스럽게 바꾸지 않는 것이 중요사람의 성향이나 심리상태 등을 알아보는 MBTI 검사라는 것이 가끔 쓰인다. 기업 대상 교육에서도 가끔 사용되는 방법인데, 어느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태평...
과거 농업사회가 고도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각종 오·폐수들이 불가피하게 하천으로 유입돼 중금속이나 다이옥산과 같은 오염물질이 인체와 생태계의 안전에 중대한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낙동강에서는 1991년 페놀 사고 이후 올해 1월 다이옥산 사고까지 14번의 대형...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지구촌의 가장 큰 숙제로 일상생활 깊숙이까지 와 있다. 봄부터 여름날씨 못지않게 무덥고 긴 고온이 가을까지 지속되고, 이로 인해 4계절 구분이 어렵게 되었다. 풍성한 수확철인 가을에도 과일들이 여물지 않아 단맛이 덜하고, 연평균 기온이 2℃만 상...
사람들이 기상청 예보 중 가장 엉터리라고 종종 말하는 것이 강수확률 50%란 예보다. 강수확률 50%는 ‘비가 오거나 말거나…’식의 뉘앙스를 풍기는 성의없는 답변이 아니냐는 것이다. 또 누군가는 이런 말을 한다. “우스갯소리로 확률예보가 뭐 따로 있나. 예보관 10명을...
싸리꽃 피면 볍씨 담그고, 찔레꽃 피면 모내라 하시던 훼초리로도 깨우치지 못한 할아버지의 말씀이 귓가에 쟁쟁 이명처럼 들려오는 듯하다.논두렁 밭두렁 당신의 이승에 길섶마다 싸리꽃은 피었다 지고 찔레꽃은 하얗게 피어 따뜻하게 길을 덮고 있다.슬픔의 무게로 불어나는 찔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