甕罇初綻( 술항아리에 핀꽃)-이토민술통에 꽃이 핀들 꺾어갈 벗은 없고甕罇初綻折無朋(옹준초탄절무붕)잔들이 녹쓸어도 서로 부딪힐 일 없어杯盏銹斑相不競(배잔수반상불경)붓놓고 시를 짓다 현금을 연주하니收筆作詩琴撫弄(수필작시금무롱)구들막 시끄러이 초파리떼 날뛰네炕頭喧鬧果蠅興(항두훤뇨과승흥)
秋夕望月(추석에 달을 보다)-이토민추석날에 비내리고 해질녁에 개이니秋夕雨天昏暮晴(추석우천혼모청)검은 구름 보름달은 밤하늘에 밝은데黑雲圓月夜空明(흑운원월야공명)슬퍼라 전염병 예방에 가솔이 서운해自嗟防疫悵家率(차아방역창가솔)윷놀이는 북두에서 냉랭히 다투구나 柶戱魁星冷淡爭(사희괴성냉담쟁)
故鄕吟(고향을 읊음)-이토민오곡은 들판에 무르익는데嘉谷野坰盛(가곡야경성)흰구름은 하늘가에 가볍고白雲天際輕 (백운천제경)귀성에 가는길은 느릿한데省歸行路緩(성귀행로완)전리에는 온정을 달리하네田里異溫情(전리이온정)조상은덕에 제례도 넘기니余慶過祈報 (여경과기보)성묘도 대를 전함에 눈멀고掃墳傳代盲(소분전대맹)속세에 명절을 업신여기니俗間名節蔑 (속간명절멸)금세에 효성은 점점 기우네今世孝漸傾(금세효점경)옛사람은 선조를 공경하고古人先祖敬(고인선조경)진실로 수확을 삼가 올리니耕獲稟呈誠(경확품정성)술을 빗고 떡을 져서 받들어釀酒蒸糕奉(양주증고봉)집집
蔚州秋景( 울주의 가을 경치)-이토민1옛날 우시군은 대대로 삼한의 강역인데古于尸郡代韓疆(고우시군대한강)굴아화촌은 사로국의 옛날 왕경터이고窟火斯盧王境坊(굴화사로왕경방)선사시대는 지울주에 앞서 정착했는데先史蔚州前已着(선사울주전이착)해동의 고래들이 돌아오는 고을이라네海東鯨目宿歸鄕(해동경목숙귀향) 2헌양의 산과 못은 조상들의 옛고향으로巘陽山澤故開祖(헌양산택고개조)서석곡의 기하문양은 천고의 상징인데書石幾文千古徵(서석기문천고징)왕족은 더위를 피해서 유람을 즐겼으니聖骨避炎遊覽樂(성골피염유람락)화랑은 수련장으로 동맹으로 새겼구나國仙修練刻同盟(국선
賞音( 노래 감상)-이토민저녁 놀에 노래 감상을 시작하는데霞彩賞音開(하채상음개)울림 소리는 처마 풍경을 오고 가니響聲簷鐸徠(향성첨탁래)제비집은 화평해서 즐거움이 살아나燕巢生和樂 (연소생화락)산마을에 저물은 정을 넓혀가는구나山里暮情恢(산리모정회)
純白紵麻( 새하얀 모시)-이토민새하얀 모시포를 짧은바늘이 뜸들이니純白紵麻縫短針(순백저마봉단침)저녁놀은 산뜻하게 실흔에 파고드는데暮霞淸素絲痕侵 (모하청소사흔침)한밤은 문턱을 넘고 시름겨움에 처하니夜深傾閫處愁慘(야심경곤처수참)하현달은 수놓은 꽃에 흘린눈물 빼이네弦月繡花零淚浸(현월수화영루침)
立秋僻村( 입추에 외진 마을)-이토민깊은 안개는 일순간에 향곡을 이어가고 深霧一時鄕曲連(심무일시향곡연)짙은 구름은 짧은 짬에벽촌은 선경이라濃雲寸刻僻村仙(농운촌각벽촌선)씨끄런 매미 여름 날을자유로이 벗어 나니蟬噪夏令超脫戱(선조하령초탈희)고추잠자리 가을기운에산 놀이를 이끄는구나辣蜻秋氣逛山牽(라청추기광산견)
蟀聲( 귀뚜라미 울음 )-이토민여름매미는 흙무지에서여러 해를 살다가 夏蟬堆土數年興(하선퇴토수년흥)때맞춰 나무에 달라붙어 날개짓으로 변하니如適木偎變羽登(여적목외변우등)큰 숲속에 짝 찾으려밤낮으로 시끄럽지만 林海伴陪嘶日夜 (림해반배사일야)늙은 오동은 염량에침묵으로 응함이 없네老梧炎凉默無應(노오염량묵무응)가련함에 자주 이끌려아침 이슬을 추기는데可憐牽累飮朝露 (가련견루음조로)고작 삶은 칠일이라슬픈 목메임이 더하니延命一週悲咽增(연명일주비인증)가을 달 귀뚜라미 울음풀섶에 메아리지는데秋月蟀聲叢草響(추월솔성총초향)깊은 밤 소쩍새 소리는가엽게 여기
立秋晩霞( 입추에 저녁 노을 )-이토민여름더위 숲 계곡에 매미울음이 뜸하니夏炎林壑罕鳴蟬(하염림학한명선)가을날에 흰구름은 하늘 위로 흐르는데秋令白雲天上沿(추령백운천상연)들판에 오곡들은 청록으로 일렁거리니田野穀農靑綠舞(전야곡농청록무)밥짓는 연기 나직히 저녁노을에 전하네夕煙輕緩晩霞傳(석연경완만하전)
忙裏( 바쁨 속 )-이토민아침저녁 울던 매미 어느 곳으로 갔는가 朝夕噪蟬何處行(조석조선하처행)깊은 밤 울던 귀뚜라미 은우에 잠겼었나夜深鳴蟀隱憂藏(야심명선은우장)자연은 벌레무리 짝짓기 시절을 아는데 自然蟲類殖知節(자연충류식지절)바쁨속에 세속의 선비는 눈귀를 잊구나忙裏俗儒耳目忘(망리속유이목망)
巨峰( 거봉 )-이토민강한 골격에 어린싹은 새닢으로 뻗어나서 强骨幼芽新葉伸(강골유아신엽신)내민 가슴에 앙징스레 구슬을 꿰어 빛나고挺胸輕巧貫珠斌(탄흉경교관주빈)큰 포도알에 꿀향기는 들새들을 꼬드기니巨峰甜美野禽弄(거봉첨미야금롱)주인없는 나무사이로주린 낯빛을 쫒구나人靜樹間饑色遵(인정수간기색준)
三尾雅聲(귀뚜리의 청아한 소리)-이토민 중복에 시달리다가 뜬잠에 들었는데中伏苦生浮睡依(중복고생부수의)새밝음에 소나기는 옹산을 때리는지早晨凌雨甕山威(조신능우옹산위)외진구석 불볕더위 한풀에 꺾었는데 僻村炎熱折形勢(벽촌염열절형세)귀또리 청아한 소리 귀찮다 비방하네三尾雅聲厭煩誹(삼미아성염번비)
夏炎( 여름더위 )-이토민비는 아래로 흘러서 어질고雨天流下良(우천류하량)잡초는 위를 향해서 미치니叢草上生狂(총초상생광)바람개비 멍하니 머물렀고風扇止停儍(풍선지정사)여름더위 시골구석 해치네夏炎鄕曲傷(하염향곡상)해는 새로 밝음을 열어주고日新開亮光 (일신개량광)새벽달은 밤깊이 감추는데殘月夜深藏(잔월야심장)강산은 전염병에 만연하니河岳疫瘟蔓(하악역온만)온누리가 인적을 막는구나大寰人跡防(대환인적방)
文武大王艦靑海部隊派兵全將兵無對策延疫實狀耳目謾聲(문무대왕함 청해부대를 파병한 모든 장병들에게 무대책으로 만연한 전염병의 실상을 보고듣고 괜시리 짓다-(이토민)문무대왕함은 해적선의 퇴각을 담당하니文武賊船擔退却(문무적선담퇴각)해상 무역의 뱃길은 국위를 뛰어 넘으나海商航線國威超(해상항선국위초)함군은 전염병이 만연해 생사가 두려우니艦軍延疫死生畏(함군연역사생외)정권의 원성들이 방곡에 떠들썩하는구나政權怨聲坊曲囂(정권원성방곡효)
荒野地機( 황야에 땅의 기틀 )-이토민저녁무렵 음흉한 승냥이떼거리로 사냥하고垂暮險豺群打圍(수모험시군타위)하루 아침 교활한 여우는홀로이 사냥하는데一朝狐狡獨乖違(일조호교독괴위)튀고 쫓는 간악한 짐승도자연의 법을 따르는데跑追奸獸順天道(포추간수순천도)티끌 세상 가까운 이웃땅의 기틀 허물구나 塵世近隣消地機(진세근린소지기)[망성욱곡 토민이수우선생] [오전 10:41] 夏炎( 어름더위 )-이토민비는 아래로 흘러서 어질고雨天流下良(우천류하량)잡초는 위를 향해서 미치니叢草上生狂(총초상생광)바람개비 멍하니 머물렀고風扇止停儍(풍선지정사)여름더위 시골구
忙中閑( 바쁜 중에 한가함)-이토민먹을 갈려면 바른 마음을 먼저 고요함에 들이고磨墨正心先靜參(마묵정심선정참)글씨를 잘 쓸려면 학문의 바탕에 석비를 탐해라善書文質石林耽 (선서문질석림탐)시를 쓰려면 깊이 사색하며자연을 깨우치면作詩玩索自然覺(작시완색자연각)평측과 운율과 성조는글쓴 이야기로 열리는구나平仄韻聲開筆談(평측운성개필담)
殷國趁錢劇痛( 은나라에 돈벌이의 심한 고통)-이토민짠 바닷물을 막고 끌어서 햇빛을 다투고海咸提引日光爭(해함제인일광쟁)소금밭에 애써 이루어 금빛으로 만드니鹺地結晶金色成(차지결정금색성)지금 세상 돈벌이로 심한 고통을 참는데今世趁錢堪劇痛(금세진전감극통)예로 인간 생명에 꼭 필요한 상징이었네古來人命必需徵 (고래인명필수징)소곰은 본래 밀물을 가마솥에 곪말이고本鹽潮水鼎熬謂(본염조수정오위)쓰고 달아 일상에 맛을 내는데 정미해서甘苦起居和味精(감고기거화미정)이족 하족은 발해만에 생산을 이었는데夷夏渤灣生産續(이하발만생산속)은나라 소금장사들 천하를 경
夜陰( 밤 어둠 )-이토민야박한 빈대는 겨울 옷속을 꾸미는데尖薄壁蟲冬服佯(첨두벽충동복양)불청한 모기는 여름 살갗을 미쳐날아不請蚊陣夏皮狂(불청문진하피광)덥고 추운 시절은 언제나 돌고 도는데暑寒時節恒旋轉(서한시절항선전)늘그막 밤 어둠은 간사 악당이 행하네垂暮夜陰奸匪行 (수모야음간비행)기회를 잡아 숨죽이고 눈독을 밝혀도 機遇悄聲明眼紅(기우소성명안홍)급하게 흔적없이 혼신으로 숨기는데急忙無痕混身藏(급망무흔혼신장)도둑 침에 짜증은 사경을 넘어서려니竊針傷熱四更越(절침상열사경월)구름 달은 검은 창에 단꿈을 해치구나雲月黑窓酣夢妨 (운월흑창감몽방)
觀月(달을 관조하며)-이토민.항아리 산 달을 보니먼 벗처럼 친한데甕山觀月遠朋親(옹산관월원붕친)욱곡에 달속 선녀는그리움에 순하고旭谷姮娥想念純(욱곡항아상념순)중복에 달 뚜꺼비찌는 더위에 닿을까 中伏老蟾炎熱觸(중복로섬염열촉)밤깊은 근심 걱정에 꿈길을 오고 가네夜深愁色夢鄕循(야심수색몽향순)[망성욱곡 토민이수우선생] [오전 10:39] 政風法槌( 정치 풍토에 법의 망치 )-이토민무릇 일이란 불평과 공정을 불러 들이니凡事不平公正招(범사불평공정초)처음과 끝은 쓴 고통과 아픈 마음 흔들고始終辛苦痛心搖(시종신고통심요)정치 풍토의 권좌는 영원히 다함
安樂( 편안히 즐김)-이토민등산은 몸이 튼튼해도 피로를 면하기 어렵고 登頂健身難免疲(등정건신난면피)여행은 마음의 의지가 돌아 오면 즐거운데旅行心志返回慈 (려행심지반회자)둘은 삶의 길에 기쁨과 괴로움에 미치지만兩邊生路喜悲及(양변생로희비급)단 하나가 좋으면 서로 믿음 쇠하는구나單一好機相信衰(단일호기상신쇠)불볕더위 느린 바람은 정자에 처하고炎暑緩風亭閣處(염서완풍정각처)산꼴짝에 흐르는 물 돌뿌리에 더디는데澗溪流水石根遲(간계류수석근지)산이 좋고 지혜로운 자삼가며 편안을 즐기니樂山知者愼安樂(요산지자신안락)인내심은 땅의 이치를 미리 알아 쫒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