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노동단체들이 월드컵 축구경기 개막일에 맞춰 총파업투쟁 및 노사 협상테이블에서 하나라도 더 얻어내기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월드컵경기를 이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5일제근무쟁취 연계투쟁, 국가기간산업 민영화저지, 택시노조파업 등 우리 사회 저변 곳곳에 산재해 있는 노사협상 테이블에서 정부를 압박하는 히든카드로 거리에서 가두행진을 하고 경기장 주변에서 집회를 개최할 경우 국가 이미지 추락 및 국가신용등급 하락은 자명한 일이다.

 세계 각국에서 월드컵경기 취재를 위해 몰려올 방송기자들은 이런 불안한 노사분규 현황을 축구경기보다 더 생생하게 전 지구천으로 중계할 것이며 대한민국은 순식간에 16강에 든 것보다 더 유명해질 것이다.

 월드컵 경기로 인해 우리 경제의 활로를 열고 국가경쟁력을 높일 결정적 기회이자 지구촌 가족의 축제인 월드컵 축구경기를 결코 집단이기주의에 의해 축제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시기와 방법을 잘못 선택하면 민심을 얻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제 노동단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입장선택을 해야 할 것이며 그 선택은 당연히 월드컵기간중 노사평화선언이어야 한다. "우리가 왜 양보해야 하느냐"고 생각하지 말자. 약자가 양보하면 명분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명분을 얻게되면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을 것이다.

 국민의 지지없이는 노조의 설자리는 없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란 말도 있다. 머나먼 이국땅에서 우리의 젊은 스포츠 스타들이 온갖 악조건과 역경속에서도 우리 대한민국을 빛내고 있는데 우리의 땅에서 개최하는 크나큰 잔치를 우리 가족의 이기심 때문에 잔치를 망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노사 모두 성숙한 모습으로 월드컵 기간동안 만이라도 자발적 무파업을 선언한다면 우리 국민들은 두손들아 환영할 것이며 국력을 결속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만큼은 양보의 미덕으로 나라를 살리자. 국민은 노동조합이 국위선양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16강의 메아리가 들릴 즈음에 우리 모두 승리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파이팅을 바라며" 김용환 울산남부서 정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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