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받은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라는 판정을 받으면 덜컥 걱정이 앞선다.

 하지만 단순 지방간은 대부분 성인에게서 나타나는 아주 흔한 증상인데다 동반되는 후유증이 없고 치료가 손쉬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방성간염이 동반될 경우엔 최악으로 간경변증까지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의를 해야한다.

 지방간은 간의 무게 가운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를 넘을 때 지방간이라 한다. 조직검사로 알 수 있지만 초음파나 CT촬영으로도 간단하게 확인이 가능하다. 지방간은 초음파 검사에서 정상보다 간이 밝게 보이며 CT검사에서는 더 어둡게 나타난다.

 박능화 울산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방간은 증상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간혹 피로감이나 오른쪽 옆구리의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며 "알코올, 과체중, 당뇨 등으로 인해 발생한 지방간을 제외하고는 양성질환이기 때문에 약물치료는 필요없으며 식이조절이나 체중감소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단순 지방간과는 차원이 다르다. 원인제거를 방치할 경우 자칫 알코올성 간염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주외는 치료법이 없다.

 알코올성 지방간과 단순 지방간은 습관성으로 술을 먹고 있는 상태인가 아니가를 기준으로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주 2회 정도의 음주는 무관하지만 매일 음주를 하는 사람이 지방간으로 나타나면 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한다.

 지나친 과체중과 당뇨에 의한 지방간도 일부 중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원인이 되는 체중을 줄이거나 당뇨를 치료하면 저절로 해소된다.

 박교수는 "단순한 지방간 자체만으로는 특별한 병적인 증상으로 보기 어렵지만 기타 증상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로감이 심하고 6개월 이상 간기능검사치의 이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조직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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