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주) 회장이 그룹 전 계열사 임원들과 그룹 경영이념에 대한 세미나를 계획하면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1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에너지화학, 정보통신, 물류서비스, 금융 등 59개 전 계열사의 상무 이상 간부 330여명과 경기도 용인의 그룹 연수원인 SK아카데미에서 오는 9월9일부터 17일까지 3차례에 걸쳐 세미나를 개최하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손길승 그룹 회장의 구속사태 및 소버린자산운용과의 경영권 분쟁을 겪은 뒤 투명경영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공언하면서 "1인이 황제처럼 그룹을 지배하는 경영방식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었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이 이번 세미나에서 전 그룹 계열사 임원들을 모아 놓고 그룹 차원의 새로운 경영목표를 설명할 것으로 알려져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그룹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손길승 회장이 지난해 구속과 동시에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서 물러나면서 회장직이 공석됐고 최태원 회장 등 주요 계열사 대표로 구성된 "SK경영협의회"로 이 자리를 대신해 왔다.
 하지만 최 회장은 지난 2월 "신입 사원과의 대화" 자리에 그룹 최고경영자의 자격으로 참석했고 청와대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각종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최근에도 최 회장은 중국에서 열린 학술대회인 베이징포럼에 참석하고 이달 말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기업설명회에 참석할 계획을 세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그룹측은 이같은 최태원 회장의 행보에 대해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식의 확대 해석은 말아달라고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이전부터 계열사 임원들과 만남의 자리를 가져 왔고 이번 세미나도 계열사 임원들과 경영이념을 공유하자는 차원"이라며 "앞으로도 SK그룹은 회장없이 브랜드와 문화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체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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