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뮬러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29일 FBI 수사관들이 9.11 테러가 발생하기 전 FBI가 갖고 있던 모든 단서들을 더 성실히 추적했다면 테러 음모를 적발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처음으로 시인했다.

 뮬러 국장은 FBI 본부에서 FBI 개혁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9.11 테러 예방 가능성을 사상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이에 따라 새로운 테러 활동 예방에 초점을 맞춘 FBI 개혁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뮬러 국장은 그러나 미네소타에서 9.11 테러 공모 혐의로 체포된 자카리아스 무사위와 애리조나 피닉스 지부의 테러 가능성 경고 메모에 언급, 수사진이 각 개별사건만으로 9.11 테러 음모를 연결짓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뮬러 국장은 우리가 여객기 납치범들과 연결지을수 있는 어떤 단서를 발견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확실히 말할수 없다면서 입수된 단서들을 갖고 있었더라도 9.11 테러 음모를 발견했을 가능성은 극히 작은 것으로 보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뮬러 국장의 이런 발언은 9.11 테러 이후 그 자신이나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밝힌 것과는 내용이나 기조에서 확연히 구별되는 것으로 뮬러 국장도 지난 8일 상원 청문회에서 테러를 막기위해 할수 있는 일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뮬러 국장은 또 오사마 빈 라덴 테러 조직의 테러 가능성을 경고한 피닉스 지부의 메모는 중앙정보국(CIA)과 공유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이제 그같은 정보가 조직명령 체계를 따라 윗선까지 올라가 평가받는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뮬러 국장은 이어 새로운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테러 전담 요원을 대폭 증원하고 CIA 요원을 영입, 첩보실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하는 내용의 개혁안을 발표했다. 워싱턴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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