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올 미스 유니버스대회에서 영예의 왕관은 미스 러시아에게 돌아갔다.

 흘러내리는 흰 드레스를 입은 검은 머리의 옥사나 표도로바양(24)은 29일 미스 유니버스로 최종 확정된 뒤 무대를 가로질러 우아하게 행진하며 관중들에게 웃음과 키스로 답례했다.

 그녀는 지난해 미스 유니버스인 푸에르토리코 출신 데니스 퀴노네스에게서 미의 왕관을 물려받았다.

 2위는 파나마의 저스틴 파섹양(22)이 차지했고 중국의 링저우양(19)은 3위에 올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바네사 카레이라(22)와 베네수엘라의 신시아 랜더 사모라양(19)이 각각 4, 5위로 뒤를 이었다.

 중요한 부문중 하나인 수영복 심사에서도 상을 탄 바 있는 표도로바양은 통역의 우연한 실수로 당선에 큰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선 무대에서 마지막으로 주어진 질문 언제 당신은 얼굴이 붉어지느냐에 그녀는 거짓말 할 때라고 응답했으나 통역은 올바르지 못한것을 이야기할 때라고 옮겼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고향이기도 한 상트 페테르부르크 출신인 표도로바양은 아주 행복한 어린시절을 보냈으며 자신의 인생에서 그 무엇도 지우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 하기도.

 표도로바양에게는 25만 달러의 상금과 뉴욕 영화텔레비전 스쿨 2년 장학금, 다수의 광고출연권 등이 동시에 주어진다.

 올 미스 유니버스 대회는 국제 정치와 중동, 인도-파키스탄 분쟁으로 대회의 의미가 퇴색될 것이라는 우려가 준비 단계부터 제기된 상태에서 진행됐는데 대부분 아랍 국가는 여군출신 미스 이스라엘 야밋 하르-노이와 왕관을 다툴수 없다며 대회에 불참했다.

 하르-노이는 논쟁을 더하려는 듯 지난주에 열린 전통의상 쇼에서 이스라엘 국기와 예루살렘 서안 및 전체 예루살렘시가 포함된 이스라엘 지도가 섞인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고 미스 이집트 살리 샤힌은 수십가지의 언어로 평화라는 단어가 새겨진 드레스를 입기도 했다.

 한편 미스 인도는 핵무기 사용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곤혹스런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논란을 일으킨 후보자들은 아무도 상위 5위 안에 입상하지 못한 채 대회를 마쳤다. 산후안<푸에르토리코>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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