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한·일월드컵이 본격 개막됐지만 울산지역 관광호텔과 여관 등 중저가 숙박업소간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예약률"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롯데, 현대 등 이른바 고급호텔은 국내 외국인 투숙객들로 만원을 이루고 있지만 모텔이나 여관, 러브호텔 등은 월드컵 열기와 달리 썰렁한 분위기다.

 31일 울산시에 따르면 이날 현재 지정숙박시설의 외국인 투숙현황을 보면 관광호텔의 경우 롯데와 현대, 코리아나, 태화 등 예약객실 678실 가운데 91%가 투숙해 "만원"을 이루고 있다.

 울산에 준비캠프를 설치한 브라질·스페인·터키 축구협회와 FIFA 관계자, 월드컵 중계권자인 HBS 관계자 등이 속속 몰려들면서 호텔업계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에 반해 월드인으로 지정된 모텔 여관 등의 중저가 숙박시설의 경우 5개 구·군 전체 8천221실 가운데 2천100실만 예약돼 냉랭한 분위기에 초조해 하고 있다.

 울산에 3개국의 준비캠프가 설치돼 외국인만 3만명이상 방문해 월드컵 특수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직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없어 한숨만 짓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울산지역은 6월1일과 3일 브라질-터키간 경기 이후에는 경기가 없어 6월21일 8강전 전까지는 월드컵 분위기가 식을 수 밖에 없어 우려를 더해 주고 있다.

 남구 숙박업소 관계자는 "시가지 곳곳에 설치된 월드컵 홍보광고물과 깃발, 월드컵 준비캠프 설치에도 불구, 실제 외국인 관광객은 뜸하다"며 "이렇게 가다가는 한달내내 파리만 날리게 될지도 모른다"며 울상을 지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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