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만지며 대화를 통해 심각한 환경문제를 겪고 있는 지구를 어떻게 구할지 함께 생각해 보자"
 일본 키타큐슈 "환경 박물관(관장 나카시마)"은 산업화, 도시화로 부작용을 겪던 키타큐슈시의 공해 극복과정을 비롯한 환경보전 자료 전시, 환경관련 서적·비디오·자료 열람(대출), 환경 도우미 운영 등을 통해 환경 체험학습을 실시하고 있다.
 환경 박물관은 키타큐슈시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다양한 자료 전시와 체험학습을 통해 시민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심어주고 있다.
 총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지난 2003년 개장한 환경 박물관은 "회색하늘·죽음의 바다"에서 "별빛 하늘의 도시"로 거듭나기까지 키타큐슈시의 공해극복 30년의 과정과 역사를 간직, 시민들의 환경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공해극복 역사"와 "순환과 공생" 코너 등 10여개의 환경테마로 구성된 환경 박물관에는 순수 자원봉사자 등 총 95명의 스탭이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환경 박물관의 경우 각종 재활용 자재·소품 등을 이용해 시설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자원봉사 도우미와 방문객들이 질의·응답 등 대화로 환경문제를 풀어나가도록 프로그램 됐다.
 또 환경 박물관 운영비의 경우 상당수가 키타큐슈시의 쓰레기 재활용처리를 통해 마련된 기금으로 운영, 환경 박물관의 이미지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 박물관은 태양열을 이용한 난방·전기 에너지 생산과 하루전에 만든 얼음으로 냉방시설을 가동하는 등 철저한 무공해 대체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환경 박물관 옥상에는 빗물을 모으는 저수조를 설치, 그 물을 화장실 등에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폐목을 이용한 바닥도 눈길을 끌고 있다.
 키타큐슈시는 또 일본 최초로 특수재료(흙 합성물)를 환경 박물관 건물 외벽에 부착한 뒤 녹색 식물을 식재하는 등 옥상·벽면 특수 녹화사업도 시범 실시하고 있다.
 환경 박물관에서 전시·판매되고 있는 셔츠 등 각종 소품은 음료수 병으로 사용된 뒤 버려진 폐페트병을 재활용, 제품으로 생산한 것들이다.
 나카시마 관장은 "환경 박물관은 키타큐슈시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습을 시민들에게 전달해 환경의식을 높여주는 곳"이라며 "학생들은 박물관을 찾아 어린시절부터 올바른 환경에 대해 체험·학습하게 된다"고 밝혔다.

 □환경 박물관 시설
 환경 박물관은 "공해극복 역사", "키타큐슈시 변천", "순환과 공생", "도시·지구 환경문제", "환경기술·에코라이프", "미래의 환경수도", "도서관·뉴스", "원형극장", "다목적홀", "회의실" 등 10여개의 테마로 구성돼 있다.
 "공해극복 역사"코너는 키타큐슈시의 생활환경 개선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과거 심각한 산업공해를 경험했던 키타큐슈가 기술과 시민운동을 통해 성공적으로 공해를 극복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키타큐슈시 변천"코너는 지난 1901년 관영 야하타제철소의 설립과 함께 일본의 4대 중화학공업지역으로 부상한 키타큐슈시가 겪었던 도시화와 산업 후유증 등 보여주고 있다.
 "순환과 공생"코너는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들을 통해 생활속의 "환경"을 관람객들에게 체험하게 해준다.
 이 코너는 물의 순환과정을 키타큐슈의 자연과 연계해 관찰할 수 있도록 했을 뿐 아니라 일상 생활용품의 시대적 변천과정도 소개하고 있다.
 "도시·지구 환경문제"코너는 "오염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산업화, 도시화를 통해 환경문제가 시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세제 섞인 물이 수질오염을 초래하는 과정 등을 체함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기술·에코라이프"코너는 재활용 제품과 최신 환경관련 상품, 자원, 에너지, 폐기물, 각종 환경기술 등을 소개하고 있다.
 "미래의 환경수도"코너는 키타큐슈시의 환경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의 환경을 묘사, 어린이들이 시뮬레이션 등으로 자연생태계를 접할 수 있게 했다.
 "도서관·뉴스"코너는 4천여점에 이르는 환경관련 도서, 비디오, 전시물을 자유롭게 열람·무료 대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코너에서는 재활용이 가능한 의류, CD, 도서 등에 대한 리사이클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원형극장"은 미래의 환경메시지 및 지구에 관한 다양한 이미지를 역동적으로 보여주고 있고, "다목적홀·회의실"에서는 방문객들이 도우미들과 함께 공부를 하거나 토론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박정훈기자 jhpark@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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