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선수단이 이번 체전에서 얻은 종합순위 14위는 비인기 종목의 선전에 힘입은 바가 크다.
 선수단이 획득한 종합득점 2만8천228점의 절반 이상이 체조, 역도, 볼링, 우슈, 승마를 비롯해 이름도 낯선 근대5종 등 6개 종목에 집중돼 있다.
 물론 전국에서 출전한 16개 시·도 선수단 중에서 종목 종합우승을 자치한 축구와 개인종목 출전 선수들의 선전도 눈에 띄지만 평소 지역에서 관련 대회가 열리는 것조차 모르는 이들 비인기 종목의 선전이 없었다면 14위 달성은 불가능했다.
 체조의 경우 3관왕과 2관왕 각 1명씩을 배출하며 금 6, 은 6, 동 4개 등 모두 16개의 메달을 거둬 들였다.
 체조에서 울산시선수단이 획득한 점수는 2천520점에 달한다. 종목 종합우승을 차지한 축구(2천44점)보다 더 많은 점수를 얻었다.
 역도 종목도 선수단에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국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삼일여고 3학년 박혜현의 대회 첫 3관광을 시작으로 "주부역사"인 최명식(울산시청)까지 2명의 3관왕을 배출하며 이 종목에서만 금 8, 은 4, 동 4개 등 모두 16개의 메달을 선수단에 보탰다.
 역도종목에서 선수단은 모두 1천602점을 획득했다.
 이름도 낯선 근대5종 종목은 2개의 금메달에 머물렀지만 다른 종목 금메달 10개 보다 더 값진 메달을 선수단에 안겼다. 금 2, 은 1, 동 1개를 따 선수단 전체 종합득점의 10% 가량인 2천331점을 선수단에 보탰다.
 이밖에 볼링 1천647점(금 2, 은 3, 동2), 우슈 1천205점(금 1, 동 2), 노메달의 승마 1천511점 등 이들 비인기 종목의 선전이 종합순위 14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이에반해 실업팀은 올해도 울산시선수단의 아킬레스건이었다.
 그 많은 대형 기업체와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 특성에도 이번 체전에 울산시선수단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실업팀은 럭비의 삼성SDI, 볼링의 대원SCN, 축구의 현대미포조선, 테니스의 경동도시가스와 현대해상 등 손에 꼽을 정도였다.
 이에 따라 체육계 인사들은 내년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에서 울산시가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실업팀 창단에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구, 농구, 배드민턴 등 10개 종목이 이번 체전에서 1회전을 통과하지 못해 아쉽지만지난해에 이어 축구가 종합우승을 차지, 울산이 축구도시로서의 메카임을 다시 한번 과시해 위안이 됐다. 박정남기자 jn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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