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리씨의 대하소설 〈토지〉(나남출판·전 21권)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토지〉는 지난 14일 재출간된 이후 17일 현재까지 1주일도 채 안되는 기간에 약 7천 질이 서점 등에 배포됐으며, 이중 4천 질(8만4천부) 가량이 팔린 것으로 집계되면서, 겨울 독서계에 한국 문학의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지난 1969년 현대문학에 연재되기 시작해 79년 지식산업사에서 처음 단행본으로 묶여나왔던 〈토지〉를 이번에 다시 베스트셀러로 등극시킨 1등 공신은 의외로 40대 남성 독자들이다.

 책이 나오기 전부터 예약 판매한 인터넷 교보문고(www.kyobobook.co.kr)는 "주된 구입층이 40대 남성"이라며, "이들 남성은 TV에 방영된 드라마 〈토지〉에 대한 기억과 향수에 영향받아 책을 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94년부터 〈토지〉를 발간해오던 솔 출판사가 지난 98년 출판권을 반납, 〈토지〉가 절판됨에 따라 지난 3년여 동안 이 소설 구입을 원했던 대기 독자들의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것도 〈토지〉붐 조성의 또 다른 이유가 될 법하다.

 이번에 나온 나남판은 기존의 신국판보다 약간 작은 양장본으로 내구성이 강화되고 휴대가 간편해졌다. 또 중년층 이상의 독자를 위해 활자 크기를 키웠고, 어려운 사투리는 괄호 안에 풀어써 이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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