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는 푸짐하고 싼맛에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육질이 연하고 특유의 냄새마저 없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김동환·정경분씨 부부가 운영하는 "추풍령할매갈비"(울산시 중구 태화동 불고기단지·247·5647)는 갈비의 양념장을 간장이 아닌, 고추장을 사용해 느끼한 맛이 없고 특유의 돼지냄새도 나지 않는다.

 고기는 다른 부위나 통갈비를 섞어서 쓰지 않고 쪽갈비만 쓰기 때문에 돼지갈비의 제맛을 볼 수 있다. 양념에 버무려진 갈비를 석쇠에 구워서 먹는다. 고추장 양념이 구워지면서 내는 냄새도 일반 돼지고기를 굽는 냄새와는 다르게 구수하다.

 상호는 추풍령에서 김씨 부모가 운영하는 "추풍령할매갈비"를 그대로 따온 것으로 분점인 셈이다. 추풍령의 갈비집은 자리가 없을 만큼 붐빈다.

 김씨부부는 밑반찬은 직접 장만하지만 고추장 양념 만큼은 본점에서 가져온다. 고추장 양념은 고추장에 마늘, 간장, 설탕 등을 버무려 3~4개월 숙성시킨 것으로 월 2~3회씩 가져오고 있다.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제거하는 첨가물이 있긴 하지만 일러주지 않아 며느리도 모른다.

 5년째 한자리에서 영업을 했기 때문에 고추장 양념맛을 잘 알고 있는 단골들이 꽤 있다. 식당 바로 앞에 자리한 태화강 둔치 미니축구장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자주 찾는다.

 "본점" 메뉴와 똑같이 돼지갈비(1인분 5천원) 한 종류만 취급한다. 식사로는 열무국수와 열무비빔밥을 내놓는다. 정씨는 "열무김치가 가진 특성 가운데 시원한 맛은 살리고 쓴 뒷맛을 없앤 덕분에 꽤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특미로 손색이 없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