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 일대에 323만평 규모의 양산신도시를 건설중인 한국토지공사 양산사업단(이하 토공)이 양산신도시와 연계되는 양산시 물금읍 범어리 하수관거공사를 부실 시공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물금읍 범어리 주공3차아파트를 지나는 하수관거는 토공측이 지난 2000년초 양산신도시 3단계 구간내 양산~물금 지방도로를 확장하면서 범어리 시가지 일대에서 내려오는 하수구 5개소에 각각 1.0m×1.5m 규모의 상자 2개씩을 매설, 배수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주공3차아파트쪽 한 곳은 통신케이블과 도시가스 등 매설물 탓에 공사가 까다롭다는 이유로 배수시설을 설치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비가 오면 범어리 뒤편 오봉산 계곡에서부터 주택지를 거쳐 400여가구 규모의 주공3차아파트를 지난 하수가 확장된 도로변에서 병목현상을 일으켜 넘쳐 흐르고 있다.
 토공측은 민원이 처음 제기된 지난 2002년부터 하수관거의 재시공과 대책을 요구하는 양산시와 주민들의 요구를 외면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습적으로 비가 내린 지난 10일 밤에도 도로변 빗물이 급격히 늘어난데다 주공3차아파트 인근 하수구가 일제히 역류하면서 아파트 진입도로는 물론 양산~물금 4차로 도로까지 물바다를 이뤄 주민은 물론 차량 통행마저 어려웠다.
 주민들은 "양산시와 토공에 대책을 요구했으나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다"며 "더 이상의 주민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토공 관계자는 "민원 처리에 다소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내년 여름 이전에 하수관거를 재시공, 주민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김갑성기자 gskim@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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