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 다운목장 부근에서 산불이 잇따르고 있어 철저한 원인규명이 요구된다. 이곳에서는 이달 들어서만 앞서 불이 난 지점과 100m도 채 안되는 장소에서 모두 6회의 산불이 중복 발생, 아까운 나무와 풀들이 소실됐다. 어제만 해도 소나무와 잡목 등 약 1천500그루가 소실됐고, 엊그제는 약 1천그루가 산불에 타서 없어졌다고 한다.
 이처럼 거의 동일한 장소에서 유사한 산불이 잇따르자 중구청은 그 원인이 일부러 불을 지른 방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산불감시요원과 공익요원 등이 교대로 잠복근무에 들어갔다. 중구청은 이곳의 잇단 산불이 방화라면 정신이상자나 구청에 불만을 가진 사람의 소행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북구 매곡동 야산 일대에서 산불이 잇따르자 전원주택지 개발 등을 위해 형질변경을 노린 방화가능성이 높다는 논란이 인 것도 참고할 만하다.
 최근 5~6년간 울산지역의 산불 발생건수는 연평균 약 80건에 달하고 있다. 그 원인을 보면 등산·행락객 등의 증가에 따른 입산자 실화가 69%, 산과 인접한 논·밭두렁과 농산폐기물 및 가정의 쓰레기 태우기에 의한 산불발생이 12% 정도이다. 또 군 사격훈련 및 어린이 불장난이나 낚시꾼 실화 등이 4%를 차지하고, 방화성 산불은 약 3%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산불이 더없이 안타까운 것은 자연생태계 파괴, 나무와 풀 등 숲이 타면서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검은 연기에다 인명피해 우려는 말할 것도 없지만 산림이 인간사회에 제공하는 유·무형의 효용이 너무 크기 때문일 것이다. 나무는 땔감이나 목재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자 환경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인간에게 신선한 산소를 공급하고, 홍수를 막아주고, 맑은 물을 제공하고, 그저 보기만 해도 상쾌함을 전해주는 등 그야말로 생명의 보고(寶庫)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연유로 식목일을 전후해서는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범국민적인 나무심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중 나무가꾸기와 숲가꾸기 사업 등을 함은 물론 생태도시화를 갈구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 할 것이다. 또한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건조기인 겨울과 봄철에 입산통제를 실시하고, 산불진화대를 구성하는 등 산불예방종합대책에 나서는 것도 너무나 소중한 산림을 잃지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따라서 산불의 주원인인 실화를 최소화하고, 방화범의 경우 반드시 색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번 다운목장 일대의 산불원인이 철저히 규명되기를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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