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필요로 하는 물질이 부족할 때 그 가치를 느끼는 것인데 한국사람들은 아직 물의 가치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또 멀지 않은 장래에 물기근이 닥친다는 무서운 사실을 전문가 이외에는 상상치도 않는다. 지금 물은 지구상에서 서서히 고갈돼 가고 있다.
한국에 물기근 곧 닥친다
 UN의 국제인구 행동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한국인 1인당 1천t급(1년기준)의 물기근이 온다는 과학적인 근거를 내놓았다.
 즉 한국인 1인이 하루에 2.73ℓ의 물로 생활해야 하는데 이는 한사람의 식수로도 부족한 양이다. 20년 뒤에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수자원이 전세계의 필요량에서 절반으로 준다는 경고도 있다.
 지금 물이 없어 사망하는 어린이가 1일 5천명이며 매년 700여만명이 물부족이나 오염으로 사망하고 있다. 가히 "환경난민"이라 일컬을만하다.
 20세기 전쟁의 원인이 살육이었다면 21세기 전쟁은 물을 쟁탈하기 위한 것으로 위험한 사태가 벌어질 거라는 예견을 전문가들은 내놓고 있으며 실제로 지금 세계 곳곳에서는 물 결핍으로 인한 분쟁이 발발하고 있는 현실이다.
물을 물쓰듯 써 버리는 한국인들
 한국인들은 물의 귀중함을 모른다. 공중목욕탕의 물은 항상 넘치고 있다. 빗물을 받아 정원수에 주거나 바닥청소하는 이들 모습을 나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물을 재생하는 공장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
 몇개월간의 가뭄이 닥치면 절수라는 운동들이 전국적으로 번지고 죽은 돼지 머리를 식탁위에 놓고 콧구멍에 지폐를 끼우면서 기우제를 지내는 등 소동을 피우지만 비만 한번 내리면 가뭄의 처참함은 곧 잊고 만다.
 한국인이 1일 사용하는 물이 평균 395ℓ라는 발표가 있다. 선진국 독일인 1인 소비량 132ℓ에 비교하면 3배나 된다.
 인간은 어두움을 이길수 있어도 고갈은 이겨내지도 참을수도 없다. 한시 바삐 물의 귀중함을 알리는 실질적인 캠페인(campaign)이 필요한 지금이다. 정부는 또 물부족 사태에 대비해 공급 위주의 수자원 관리 정책을 수요관리정책으로 시급히 바꾸어야 한다.
독일인들이 쓰는 물
 독일인의 가정지출액 중에서 가장 많은 비용이 하수도 요금이고 다음이 상수도 요금이다. 하수도 요금은 상수도 요금의 약 5배 정도가 된다. 상세히 설명한다면 한가정에서 1일에 100리터의 물을 사용해 10유로를 상수도 요금으로 지불한다면 하수도 요금은 50유로를 내야 한다.
 상수도의 물을 마시고 꽃에 물을 주고 잔디에 스프링 쿨러를 돌려 소비했어도 사용한 물의량 전체를 하수구를 통해 내려간 것으로 계산하기 때문이다.
 고가의 하수도 요금으로 국립하수처리장에서 하수로 고도로(highdegree) 정수, 시민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물로 재생시켜 공급하고 있다. 물절약 정책과 함께 철저한 수질오염 방지책이기도 하다.
독일의 해수 담수화사업
 독일인들은 바닷물을 담수화해 식수로 사용하고 있다. 바닷물은 3.3%가 염분을 함유하고 있어 산업용, 공업용 또는 농업용으로 사용이 불가능하다. 지구땅덩이의 2.42배가 바다이다.
 독일에서는 그 무진장한 물을 담수화하여 식수로는 물론이요 각종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육지 근처에 산재해 있는 크고 작은 섬들에서는 지하수 개발을 하지 않고 소규모의 담수화 기계시설을 설치해 놓고 마음껏 단물(fresh water)을 쓰고 있다.
 한국은 3면이 바다가 아닌가. 시급히 해수담수화기술을 도입해 세계적인 물기근을 대비하면서 국민 모두가 물이라도 충분히 쓸수 있는 행복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물의 부자 울산, 물로 돈을 버는 울산, 물을 해외에 수출해 외화를 버는 울산으로 만들어 보자. 전 독일주재명예대사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