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더이상 내일은 없다.

 온 국민의 염원인 16강 진출의 꿈을 다시 4년뒤로 미룰 수는 없다.

 월드컵축구 본선 진출 48년만에 사상 첫 승리를 따낸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14일 오후 8시30분 인천문학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조별리그 D조 최종전에서 첫 16강 진출이라는 또하나의 역사적인 기념비를 세우기위해 내달린다.

 지난 4일 부산에서 일궈낸 사상 첫 승의 감동이 대구를 거쳐 인천에서 16강 진출이라는 새로운 감동으로 물결치기를 4천700만 국민도 자연스레 한 마음이 돼 손꼽아 기원하고 있다.

 이 경기의 상대는 세계랭킹 5위이자 우승후보중 하나인 포르투갈.

 한국은 2경기를 치르는 동안 승점 4(1승1무)를 기록, 승점 3(1승1패)인 포르투갈전에서 비기기만해도 16강이 겨루는 결승토너먼트에 나가지만 상대가 포르투갈인만큼 비기는 작전은 이미 패배와 다름없다.

 더구나 포르투갈은 비록 첫 경기인 미국전에서 2-3으로 패한뒤 전열을 정비, 폴란드를 4-0으로 완파하고 강호의 면모를 되찾았고 부상자들도 속속 복귀해 전력이한층 업그레이드된 상태.

 이 때문에 거스 히딩크 감독은 『수비 위주의 경기가 아닌 공격축구로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나가겠다』며 정면 승부를 선언하면서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미국전에서 황선홍의 눈 부위가 찢어지고 박지성이 왼쪽 발목을 다쳐 출전이 불투명하지만 그동안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능력과 힘든 체력 훈련을 견뎌낸 선수들의 투지는 여전히 뜨겁다.

 대표팀은 미드필드 싸움에서 모든 것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튼튼한 미드필드진의 압박을 바탕으로 포르투갈 미드필더들과 정면승부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미드필드진의 선봉에는 김남일이 선다. 발목을 다친 박지성이 나서지 못할 경우 이을용, 유상철과 함께 철벽을 구축할 김남일은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포르투갈 플레이메이커 주앙 핀투 또는 후이 코스타를 철저히 묶는 임무를 맡는다.

 또한 파울레타를 중앙에 둔 채 좌우에 피구와 콘세이상이 버틴 포르투갈의 빠른공세를 이영표, 홍명보, 최진철, 송종국으로 구성된 포백수비라인이 차단하면 의외로 승부는 일찍 갈릴 수 있다.

 조커자리를 넘어 최전방 원톱으로 깜짝 선발출장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는안정환이 포르투갈 중앙수비수 조르제 코스타와 페르난두 코투의 느린 발을 공략하며 미국전에 이어 다시 한번 골문을 흔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한국팀에는 선진국에서 조차 부러움과 찬사를 쏟아낸 「붉은 악마」가 있기에 이들이 토해낼 「대~한민국」의 함성은 선수들에게 무한한 힘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1년5개월여동안 내달려온 「히딩크 사단」이 쏟아낸 땀들이소중한 결정체로 빛나려는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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