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가수 김연자씨의 방북 공연을 계기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남한가요 20곡을 북한 주민들이 맘대로 부르도록 해금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릴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정착" 주제 국제학술회의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6.15 정상회담이 남북한간 사회 문화 교류·협력을 활성화시켰다며 "최근 북한에서 남한 노래를 부르지 못하면 한세기 떨어진 아이 취급을 받을 정도로 남한노래가 북한에 널리 퍼졌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4월 김연자씨의 평양공연시 김위원장이 남한 가요 20곡을 해금시키도록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해금한 것으로 조 연구위원이 밝힌 흘러간 옛노래는 △홍도야 우지마라 △눈물젖은 두만강 △불효자는 웁니다 △꿈에 본 내 고향 △타향살이 등이며 최근 유행곡은 △사모곡(태진아) △누이(설운도) △칠갑산(주병선) 등이다.

 해금 대상 남한가요의 상당수는 90년대 초까지만해도 민족허무주의를 조장하는 퇴폐적인 노래로 북측이 규정, 금지곡으로 분류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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