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맹우 후보(52)가 21세기 들어 처음으로 실시된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울산광역시장에 당선됐다.

 이와 함께 울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중구청장에 조용수(한나라당), 남구청장에 이채익("), 동구청장에 이갑용(민주노동당), 북구청장에 이상범("), 울주군수에 엄창섭 후보(한나라당)가 각각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이같은 선거결과는 지난 98년 6·4지방선거때와 흡사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선거에서 한나라당 박후보가 당초 박빙의 대접전이 예상되던 민주노동당 송철호 후보(53)를 비교적 여유있게 따돌리고, 북구청장 선거에서 민노당 이후보와 한나라당 김수헌 후보가 시소게임을 했다는 내용면에서 한나라당의 승리로 풀이된다.

 울산시장선거 박맹우 당선자는 개표초반부터 앞서기 시작해 14일 오전 2시30분 현재 선관위 개표현황 잠정집계에서 71.7%의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약 55%의 득표율로 약 42%에 그친 송후보를 눌러 당선이 확정됐다.

 중구청장 선거에서 조용수 당선자는 약 60%의 득표율로 40%에 그친 무소속 전나명 후보를 눌렀다.

 남구청장 선거에서 이채익 당선자는 약 67%의 득표율로 약 25%를 얻은 민노당 김진석 후보와 9%선에 그친 민주당 임동호 후보에 압승했다.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이갑용 당선자는 약 34%의 득표율로 26%대인 무소속 정천석, 22%선인 무소속 서진곤, 18%대인 한나라당 송인국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북구청장 선거에서는 개표초반 한나라당 김수헌 후보가 앞서는 등 시소게임이 이어졌으나 막바지에 염포·양정 일대 투표함이 개표되면서 민노당 이상범 후보가 2만4천100여표를 얻어 2만2천500여표(잠정집계. 무효 785표 수작업)에 머문 김후보에 신승했다.

 울주군수 선거에서는 개표율 63% 상태에서 한나라당 엄창섭 후보가 약 45%의 득표율로 약 37%을 얻은 무소속 박진구, 11%대인 민노당 김종길 후보 등과의 격차를 꾸준히 유지했다.

 이같은 선거결과 중 이갑용·이상범 당선자의 경우 각각 민주노총 위원장과 현대자동차노조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어 노조임원 출신의 첫 지방자치단체장 당선이란 기록을 남기게 됐다.

 한편 이번 선거의 울산지역 투표율은 52.1%로 전국 평균 48% 보다 높고, 대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50%를 초과했으나 당초 예상대로 사상최저를 기록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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