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티셔츠, 응원용 타월을 제외하고는 월드컵 공식상품은 팔리지도 않아요"

 17일 울산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국이 월드컵 열기에 휩싸여 있지만 정작 지역 월드컵 공식 라이센스 매장에는 일부 외국인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손님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모 매장 관계자는 월드컵 공식상품 특수를 기대하고 지난해 7~8월부터 관련 사업을 준비해 온 중간판매 대행사들은 월드컵 특수는 커녕 빚더미에 앉게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붉은악마 열풍으로 빨간색 티셔츠와 응원용 타월이 동이 날 정도로 팔리고 있지만 이 상품은 공식상품이 아니다"며 "월드컵 공식 엠블렘이 새겨진 상품의 역사적인 가치나 의미보다는 상품 가격을 먼저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10%정도의 마진으로 지금처럼 장사가 안될 경우에는 인건비, 관리비를 제외하면 이윤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다 "월드컵이 끝나고 난 뒤 반품문제가 얽히면 투자비를 포함해 업체당 4억~5억원 정도의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형유통업체들이 공식매장을 입점시켜 놓고도 곳곳에서 값싼 붉은색 티셔츠나 축구공 등 관련 마케팅에 나서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공식상품을 판매하는 공식매장의 인지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은정기자 musou@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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