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비둘기집 사람들〉로 삼성문학상을 수상한 은미희(42)씨의 새 장편소설. 쌍둥이 남매간의 근친애, 동성애 등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는 사랑을 갈구하던 주인공들이 가족애로 환원되는 과정을 그렸다. 쌍둥이 남매로 태어난 경미와 경수는 성장 후 잡지사 기자와 택시기사로 서로다른 삶을 살지만 내면은 여전히 밀착돼 있다. 경미는 자신의 주위를 맴도는 민석에게 마음을 열지 못하고, 경수는 객지를 전전하다 만나 살림을 차린 오순에게 상실감만을 안긴다. 은씨는 단편 〈누에는 고치 속에서 무슨 꿈을 꾸는가〉로 1996년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다시 나는 새〉로 199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됐다. 288쪽. 8천500원. 문이당.

 죽기 전 100일 동안

 존 에반젤리스트 월시 지음. 이종인 옮김. 25세로 요절한 낭만주의 천재시인 존 키츠(1795~1821)의 마지막 100일 동안의 기록. 미국의 전기작가 월시는 키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했던 시절에 겪은 사랑, 그 사랑이 키츠의 문학에 끼친 영향, 먼 이국 땅에서 폐결핵으로 짧은 생을 쓸쓸히 접어야 했던 한 천재시인의 뜨거운 내면과 죽음을 앞두고 겪은 종교적 변모에 초점을 맞춰 그의 삶과 문학, 사랑과 죽음의 순간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키츠에 관한 영미문학권의 방대한 자료, 특히 그의 편지들을 중심으로 시인의 마지막 나날에 대한 논란을 정리하고 있다. 320쪽. 1만5천원. 마음산책.

 샐러리맨의 해외여행 비법

 오다지마 마사토·가와무라 수수무 지음. 한재철 엮음. 샐러리맨들에게는 안정된 수입은 있지만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휴가가 적다. 따라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여행하는 배낭 가이드북은 별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제한된 시간 내에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인 여행을 할 수 있을지가 궁금한 것이다. 평범한 샐러리맨인 필자들이 10년동안의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얻은 노하우를 소개하고 있다. 일본인 특유의 꼼꼼함을 바탕으로 실무적인 내용까지 자세히 다루고있다. 223쪽. 9천원. 성하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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