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오후 월드컵 대회 16강전에서 우리대표팀은 우승후보 이탈리아팀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진출하는 역사적 쾌거를 이뤄냈다. 월드컵 사상 최초의 승리와 함께 16강 진입, 뒤이은 8강 진출은 온세계가 경악할 만한 일이다. 한국 축구팀은 이날 실로 믿기지않는 드라마를 연출해냈다. 상대는 FIFA 랭킹 6위의 영원한 우승후보 이탈리아. 그 누구도 우리가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하리라는 예상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선수들은 기적을 만들어 냈고 세계축구사를 다시 쓰도록 했다. 불굴의 투지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를 쟁취한 우리선수들이 자랑스럽다.

 경기장에서 또는 거리에서 350만의 "붉은악마"들은 8강을 확정짓는 감격의 순간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할수 없는 상태에서 서로를 얼싸안고 춤을 추었다. 한반도 전체가 환희와 기쁨의 열기로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무어라 형언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의 감동이었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이탈리아의 수비는 빈틈을 보이지 않았고 또 공격은 송곳처럼 날카로웠다. 체력과 개인기를 앞세운 이탈리아의 공격과 거친 몸놀림에 우리 선수들은 주춤거렸고 결국 전반에 선취골을 내주고 말았다.

 그러나 후반들어 전열을 정비한 우리선수들은 필사적으로 달렸고 결국 마지막 순간에 설기현 선수가 이탈리아의 견고한 빗장을 열고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리고 연장 후반전, 안정환 선수의 역전 골든골로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해낸 것이다. 우리 선수들의 투혼이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북한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했던 당시의 신화를 재현한 것이다. 이날 승리에서는 열심히 뛴 선수들 못지않게 히딩크 감독의 공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월드컵 개최국으로서의 자부심도 갖게했다. 원숙한 대회운영, 성숙한 시민의식,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응원문화 등 모든 면에서 세계의 강국으로 자처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다. 우리 국민들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됐다. 이제 22일의 8강전에서 또 다시 우리민족의 위대한 힘을 세계만방에 과시하자. 상대인 스페인은 지금까지 우리가 꺾은 포르투갈이나 이탈리아보다 약체로 알려져있다. 세계의 강호들을 모두 누른 우리에게 스페인은 적수가 되지 못할 것이다. 모두 하나되어 또 한번의 기적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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