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에서 21일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으로 인해 주유소가 폭발하면서 연료탱크에서 연료를 모으던 50여 명이 숨졌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목격자들은 주유소에서 오전 8시 30분께(현지시간) 폭발 후 큰 불기둥이 솟아 올랐으며 거대한 검은 구름이 1시간 30분 이상 고마시 상공을 뒤덮었다고 말했다.

 주유소 근처에 사는 치자 바라바라씨는 "숨진 사람들은 연료 탱크에 불이 붙을 당시 주유소에서 가솔린과 디젤유를 훔치고 있었다"며 "초기 폭발로 5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자 2명과 어린이 2명이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덧붙였으며 첫 폭발 후 다른 연료탱크들도 잇따라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추가 사상자 발생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주유소는 화산 폭발 후 흘러나온 용암 가까이에 위치해 있으며 용암은 현재 사람들이 위를 걸어다닐 수 있을 만큼 냉각됐으나 사망자들은 연료를 담기 위해 플라스틱 통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마시에서는 지난 17일 화산이 폭발한 뒤 많은 주민들이 인접한 르완다로 피난하고 현재 시 인구의 3분의1인 50만명만이 시에 남아있으며 시 전체의 40%가 화산에서 흘러나온 세 줄기의 용암에 뒤덮였다.

 한편 유엔은 인근 르완다 국경마을인 기네시에 3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난민촌 2곳을 설치하고 이재민들에게 난민촌으로 올 것을 독력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난민촌 입소를 꺼리고 있다.

 유엔 관리들은 화산이 아직 위험할 수 있으며 공기가 용암에서 나오는 독성가스로 오염돼 있다면서 이재민들에게 난민촌 입소를 권하고 있다.

 그러나 이재민들은 밤에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모기떼가 극성을 부리는 등의 열악한 환경을 이유로 난민촌으로 가기보다는 집으로 돌아가는 위험을 무릅쓰고 있어 난민촌에 들어온 이재민은 5천명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고마시에서는 용암이 서서히 굳고 여진 발생도 시간당 12회에서 3~4시간에 한번으로 줄어드는 등 점차 안정을 찾고 있으나 화산폭발로 40여명이 숨졌다는 미확인보도만 나왔을 뿐 정확한 집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고마<콩고민주공화국>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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