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퀸타<미 캘리포니아주> AP=연합뉴스) 「왼손 골퍼」 필 미켈슨(미국)이 다섯달만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대회 복귀전인 봅호프클래식(총상금 400만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역전 우승을 거머쥐며 통산 20승 반열에 올라섰다.

 미켈슨은 21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라퀸타의 PGA웨스트 파머코스(파72. 6천950야드)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날 5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30언더파 330타로 데이비드 버거니오 주니어(미국)와 공동 선두를 이룬 뒤 연장 첫홀에서 버디를 낚아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 시즌 2회 우승을 포함, 13차례나 톱10에 진입하며 타이거 우즈에 이어 상금 2위(440만달러)에 올랐던 미켈슨은 이로써 통산 20승 고지에 오른 34번째 선수로기록돼 앞으로 평생 예선 없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또 통산 연장전 성적을 5승1패로 향상시켰고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만에 출전한첫 대회에서 우승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미켈슨은 지난해 8월 NEC인비테이셔널대회를 마치고 휴식에 들어간 뒤 10월말둘째 딸을 얻자 계속 출전을 자제하며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왔다.

 전날 7타를 줄이고 공동 13위에서 공동 10위(266타)로 올라선 미켈슨은 초반부터 줄버디를 엮어내며 역전극을 예고했다.

 2번(파5)과 3번홀(파3), 5번(파3)과 6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선두추격에 나선 미켈슨은 7번과 9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와 버디를 주고 받으며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15번홀까지 버디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쳐 우승이 물건너가는가 했던미켈슨은 16번홀(파4) 버디에 이어 17번홀(파3)에서 9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서 버거니오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미켈슨이 3연속 버디에 성공하자 버거니오도 한 치 양보 없이 버디를 낚고 연장에 돌입했으나 이 때까지 통산 연장전 성적 4승1패를 기록중이던 미켈슨과 데뷔 이후 처음 연장전에 임한 버거니오의 맞대결은 처음부터 분위기가 미켈슨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버거니오의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에 떨어진 반면 미켈슨의 샷은 그보다조금 못 미친 거리의 벙커에 들어갔지만 승패는 운명의 세컨드샷이 갈랐다.

 미켈슨이 친 트러블샷은 그린으로부터 79야드 거리의 페어웨이 중간에 안착했고버거니오의 어프로치샷은 그린 앞에 위치한 워터해저드에 빠지고 만 것.

 결국 버거니오가 1벌타를 받은 뒤 원래 지점에서 다시 샷을 하는 사이에 미켈슨은 3번째 샷을 컵에서 30㎝ 지점에 갖다 붙인 뒤 버디 퍼트를 성공, 역전 드라마를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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