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 : 추사집 경학편

 ▶뜻 : 실제 있는 것에서는 응당 올바른 이치를 찾을 수 있으나 공허한 것에서는 근거로 삼을 것이 없다.

 원문은 夫聖賢之道 在于躬行 不尙空論 實者當求 虛者無據 若索之香冥之中 放乎空闊之際 是非莫辨 本意全失矣 (부성현지도 재우궁행 부상공론 실자당구 허자무거 약색지향명지중 방호공활지제 시비막변 본의전실의)이다.

 대저 성현의 가르침은 몸소 실천하는데 있는 것이지 공허한 이론을 숭상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있는 것에서는 마땅히 올바른 이치를 찾을 수 있으나 공허한 것에서는 근거로 삼을 것이 없으니, 마치 아득한 가운데서 무엇을 찾는 것 같고 드넓은 사이에 내던져진 것 같으므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어서 본 뜻을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추사 김정희의 실사구시설이다. 공허한 이론이 난무하는 현세를 일컫는 것 같다. 성현의 가르침은 실천을 위한 것이다. 말만 본따서 허무맹랑하게 써먹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 김석곤 삼봉서실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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