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꽃(EBS 토 오후 11시45분) 끌로드 샤브롤 감독. 브누아 마지멜, 나탈리 베이, 멜라니 두티, 수잔 플론 출연. 끌로드 샤브롤이 보들레르의 시 '악의 꽃'을 제목으로 정한 작품으로 프랑스 어느 지방 부르주아 집안의 3대에 걸친 음모와 배신, 살인에 관한 블랙 코미디다. 인간의 뒤틀린 욕망과 위선의 함정을 긴 시대에 걸쳐 드러내고 있다. 프랑수아와 미셸은 의붓 남매 사이지만 서로에게 사랑을 느낀다. 그들은 가족들을 피해 비밀스러운 사랑을 나누고, 그들의 숙모 린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해준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평생토록 숨겨온 엄청난 가족사의 비밀이 있었다. 새 어머니이자 프랑수아의 어머니인 안느가 시장이 되기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 중, 갑자기 나치 동조자들과 존속 살인으로 물든 안느의 가족사를 비난하는 전단들이 활개를 친다. 안느가 시장출마에 당선되던 순간, 집에서 아버지 제라르는 딸 미셸에게 은밀한 시선을 던지며 다가올 비극을 예고한다.



슬립워커(KBS1 일 밤 12시20분) 요하네스 르네보리 감독. 랄프 칼손, 에바 칼손, 튜바 노보트니 출연. 수면제를 술과 섞어 먹는 습관 때문에 생긴 몽유병을 소재로 한 스릴러물로 긴장감을 유지한 채 반전을 몇 번씩 시도한다. 율릭은 간밤에 심장마비로 고생한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내와 두 아이는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경찰에 신고한 후, 집안을 살펴보던 율릭은 비옷과 장화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한다. 의혹 속에 비디오 카메라를 몸에 묶고 잠을 청하는 율릭. 다음날, 카메라에는 간밤의 자기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자신이 가족들을 몰살했을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에 가족들의 행적을 조사해 나간다. 형사 레빈은 율릭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해나가던 중 번번히 알 수 없는 벽에 부딪히고 만다. 율릭은 어느날 갑자기 가족들이 돌아오고 모든 것이 끝났다고 안심한다. 하지만 다음날 아침 다시 악몽은 시작된다.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꿈인지 율릭은 혼란스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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