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결승"을 염원한 110만 울산시민의 열정은 "통한의 눈물"에서 "뜨거운 애국심"으로 승화됐다.

 문수경기장과 동천체육관 등 장외응원장에서 태극전사들의 투혼을 목이 터져라 응원한 20만 울산시민들은 전차군단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배하자 격려의 박수로 아쉬움을 달랬다.

 시민들은 "태극전사들이 소진한 체력에도 불구하고 연승행진을 거듭하면서 4강에 진출, 월드컵사의 새로운 장을 열은 만큼 이제는 그동안 불굴의 투혼으로 싸워준 태극전사들을 격려하고, 평상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시민들은 "한국이 비록 결승전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전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희망을 안겨줬다"며 "이번 월드컵을 통해 국민들은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장원진씨(45·울산시 남구 신정동)는 "월드컵은 우리 국민들을 하나되게 만든 것은 물론 애국심을 고취시켰다"며 "태극전사들이 보여준 불굴의 투혼으로 이제는 국가발전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축구동우회 김민호씨(35·울산시 남구 신정동)는 "한국의 결승진출은 좌절됐지만 우리는 월드컵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며 "대구에서 열리는 3~4위전에도 국민의 힘을 모아 태극전사들을 응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수구장에서 응원한 서경옥(32·주부·남구 무거동)씨는 "우리 선수들이 사력을 다해 뛰는 것을 보며 경기 내내 가슴을 졸였는데 안타깝다"면서도 "하지만 그토록 기원했던 16강을 넘어 월드컵 4강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선수들이 너무 장하다"고 위로했다.

 손기익(43·공무원)씨는 "최선을 다했지만 체력 문제로 역부족이었던 같다"며 "그러나 한국 축구가 이제 세계 정상 수준에 올랐음을 보여준 훌륭한 경기여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우성(65·정치학 박사) 교수는 "태극전사들이 불굴의 의지로 싸웠지만 결승의 문턱에서 무릎을 꿇게 돼 아쉽기 그지 없다"면서 "4강까지 오르며 전세계에 보여준 코리아의 투혼은 역사상 가장 빛나는 위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정철(23·울산대 4년)씨도 "축구가 이뤄낸 전국민의 단합이 계속돼 우리나라가 다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춘환씨(52·울산시 남구 옥동)는 "월드컵으로 그동안 국민들이 많이 들떠 있었다"며 "이제는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자리를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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