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활동중인 시조시인 8명이 시조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창조의 길을 모색하고 나섰다.

울산 최초의 시조시인 동인지 <운문시대>(동학사 펴냄·사진) 창간호를 발간한 '운문시대' 동인들.

이들은 "신라향가 이후 천년의 역사를 이어 온 시조가 우리 고유의 시가인 만큼 현대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뛰어넘는 절체절명의 순간까지 가보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병환 김조수 김종렬 손상철 신춘희 이영필 임석 임성화씨 등 시조시인 8명은 '여덟 음계의 개성과 화음' 83편을 동인지 창간호에 담아냈다. 지난해 3월 '운문시대' 동인을 결성한 지 일 년 만에 나온 결실이다.

특히 김조수 시인의 '노동일지'와 손상철 시인의 '들풀' 연작은 노동자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실직문제를 다루면서 야간작업을 하는 애환이 깊이 각인되면서 노동시조의 출현을 예감케 한다.

'운문시대' 동인들은 "유구 천년의 역사를 지닌 시조의 길은 전통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시조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한 창조의 길"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지금처럼 시조를 '쓰지 않고' '노래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시조시인 동인 <운문시대>는 창간호 발간 자축회를 29일 오후 7시 남구 신정1동 터미널식당에서 열 예정이다.

박철종기자 bigbell@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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