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국민 600명이 한 배를 탄다.

한국의 환경재단과 일본의 피스보트는 양국 국민 600명을 한 배에 태우고 오는 8월13일부터 보름간 한국과 중국, 일본 주변 수역을 항해하거나 주요 도시에 기항하는 '공동 크루즈'를 통해 토론하고 평화와 우의를 다진다.

배는 13일 도쿄를 출항해 부산, 인천, 단둥, 상하이, 오키나와의 나하 등을 거쳐 나가사키로 귀항한다.

이 행사에 참여하는 양국 국민은 항해기간 중 영토문제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롯한 역사문제 등을 놓고 기탄없는 토론을 벌인다.

일본의 우경화와 한국의 반일감정 등 민감한 주제가 도마에 오른다.

상하이에서는 동아시아를 주제로, 오키나와에서는 한·미·일 안전보장을 주제로 토론한다. 한반도 분단과 대만문제, 북핵 등도 논의한다.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는 "일본의 우경화를 시민사회가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양국 국민들이 과거를 올바로 평가, 극복하고 미래 문화공동체로 나가는 첫 발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피스보트의 요시오카 다쓰야 대표는 "시민 차원에서 서로의 이해를 심화할 생각"이라며 "국가간 전쟁과 분쟁은 이제 정부만으로 막을 수 없으며 시민참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측에서는 김지하 시인과 지윤희 전 여성부장관, 소설가 이윤기, 가수 장사익씨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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