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이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과 주민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수년간 태화강 수질개선 및 생태계 복원사업 등이 활기를 띠면서 최근 수질이 맑아지고 물고기가 많아지자 낚시꾼들이 극성이라는 것이다. 또 대숲 생태공원에는 고기를 구워먹고 술판을 벌이고 쓰레기 투기 등을 하는 사례도 많아 뜻있는 태화동민들이 '환경지킴이' 모임을 발족할 예정이라고 하니 그 심각성을 알 만하다.

요즘 태화강 중·상류인 명청천~선바위 구간에는 하루 수십명의 낚시꾼들이 잉어와 붕어, 피라미 등을 마구잡이로 잡고 있다고 한다. 일부 전문 낚시꾼은 국내 최대 하천습지로 평가받는 명정천~신삼호교 구간의 습지를 훼손, 간이천막까지 설치하는 등 하천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니 결코 예사롭게 넘길 일이 아니다.

이같은 낚시행위의 문제점은 무엇보다 수질오염 유발이라 할 것이다. 낚시꾼들이 물에 잘 희석되지 않는 글루텐 종류의 떡밥을 미끼로 사용하거나 뿌리고 있어 수질오염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버려지는 폐낚시줄과 낚시바늘, 추로 사용하는 납덩이 등은 중금속 오염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게다가 초망을 던져 치어까지 마구잡이로 남획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은 서서히 복원조짐을 보이고 있는 태화강 하천식생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에 다름아니다. 울산시가 해마다 막대한 시민혈세를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생태하천화 사업은 물론 많은 시민들이 벌이고 있는 태화강살리기 운동에도 정면으로 역행하는 것이다.

최근만 해도 울산시는 태화강의 중장기 수질개선과 유지용수 확보, 생태계 복원 등을 위한 마스트플랜을 곧 마무리하기로 했다. 특히 태화강에서 서식하는 수중생물의 이동을 자유롭게 하기 위해 4억5천만원을 들여 선바위 일원에 생태자연보(어도)를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반 시민·환경단체의 태화강 수질개선 및 생태보전·복원활동은 연중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일부 몰지각한 낚시꾼과 주민들의 태화강 수질 및 주변 오염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하겠다. 또한 정부가 내년부터 낚시면허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는 있는 현실에서 울산시도 필요하다면 태화강 수중생태계 보전을 위해 낚시 등의 어로행위를 금지하는 조치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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