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원화의 미국 달러 대비 환율이 하락하면서 울산지역 수출업체들의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하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환율하락으로 지역 유화업계의 수출물량이 울산항에 적체되면서 야적공간 부족현상도 빚어지고 있어 예사롭지 않다.

무역협회 울산지부가 최근 지역내 중소수출기업 102개사를 대상으로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 영향 및 대응방안'을 조사한 결과 정상적인 경영활동이 가능한 적정환율은 평균 1천107원으로 제시됐다. 지난 보름 동안 1달러당 1천원을 밑돌거나 턱걸이하고 있는 현실과는 큰 차이가 있다.

또한 수출업체들의 54%는 더 이상 떨어지면 수출이 불가능한 환율 마지노선이 950원에서 1천원 사이라고 답했다. 특히 27%는 마지노 환율이 1천원이라고 밝혀 이미 적자수출 상태에서 수출포기를 검토하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

더욱 안타까운 현실은 환율하락이 지속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대응조치를 못하고 있는 수출기업이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는 점이다. 이는 환위험 관리에 무방비상태라는 의미여서 이들 기업의 수출전선은 그야말로 먹구름이라 할 것이다.

전체적으로도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보전하기 위해 수출가격을 인상하게 되면 국제무역전쟁에서 가격경쟁력 약화와 수주물량 감소를 초래할 수 있다. 내수부진 현상이 재연되고 있는 마당에 수출물량의 내수전환도 여의치않아 그야말로 진태양란의 경영난에 처했다고 할 수 있다.

설상가상인 것은 미국시장에서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차가 판매부진을 겪자 일본차와 한국차에 대한 견제 움직임이 거세될 조짐인데다,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미정부의 한국차 견제는 울산의 현대자동차와 업계 수출에 큰 부담이 되고, 위안화의 평가절상은 원화의 환율하락으로 연동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환율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 및 경영난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의 지원책은 물론 수출기업 스스로의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수출시장 다변화 등의 자구노력이 절실하다. 아울러 자구노력의 성공을 위해선 임직원 모두의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 제고와 공감대 형성, 노사 협력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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